19일 영화 ‘키친’(제작 수필름·배급 실버스푼)의 홍지영(37) 감독은 영화 속 부엌을 이렇게 표현했다.
‘두 개의 사랑이 만나는 비밀스런 공간’이라는 부제에서도 작품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안모래’(신민아), ‘박두레’(주지훈) 등 주인공 이름들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홍 감독은 “박두레는 영어식으로 ‘두레박’이 된다. 자유로운 정서와 이율배반적으로 토속적인 이름을 줘서 한국 주택에 머무를 수 있는 장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모래’의 경우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을 연상했다”고 작명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키친’은 따뜻한 햇살에서 출발해 요리로 진행되다 바다에서 마무리되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풍경과 따사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나른한 기분을 선사한다. 부부인 모래와 ‘상인’(김태우) 사이에 두레가 출현하면서 묘한 3각관계가 형성된다. 세 남녀의 비밀 로맨스는 여느 불륜과는 다른 점이 있다.
사랑 표현방식은 과감하면서도 조심스럽다. 햇살 가득한 커튼 뒤 공간에서 모래와 두레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원 나이트 스탠드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분위기에 취해 첫 만남부터 정사를 치른 남녀의 불륜이 풋풋하게 그려진다.
홍 감독은 “노출 수위가 아니라 두 배우에게 진짜를 해주라고 주문했다”고 공개했다. “내가 느끼는 섹시함은 모래 눈두덩이에 키스하고 두근거림, 떨리는 목젖, 신음, 손놀림이 진짜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장면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핵심 포인트로 짚어냈다.
신민아(25)는 “시나리오 상에는 굉장한 베드신처럼 그려졌는데 감독님 말씀 듣고 진지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호흡 같은 느낌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주지훈(27)은 “롱 테이크로 촬영했다. 한 번에 4분씩 찍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웃겼다.
극중 신민아의 남편인 김태우(38)가 발끈했다. “와이프가 바람 피우는 신이 가장 인상 깊었다. 4분 롱테이크로 찍었다고 들으니까 더 인상 깊다”고 뒤끝을 드러냈다. “잘 봤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키친’중 주지훈에게는 최근 개봉작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가 오버랩되는 면도 있다. 요리를 소재로 했다는 핵심 소재가 동일하다. 그러나 주지훈은 “수백가지가 넘는 영화적 요소 가운데 케이크와 요리, 불어가 나온다는 점, 에너지가 보인다는 것 세 가지 외에 비슷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신민아는 영화에 통통하게 등장한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그때 제가 통통하다고 얘기해 주셨다. 나와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다. 유부녀라서, 통통해서라기보다 내가 재미있게 하고 있나란 생각에 흐뭇하게 영화를 봤다”고 전했다. 2월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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