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요가학원’ 포스터, 더위 싹!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8-13 19: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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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억압 공포 그려… 20일 개봉 영화 ‘요가학원’의 섬뜩한 포스터가 화제다.

‘요가학원’의 벽보 포스터는 행인들들은 물론 도로 위 버스 안의 승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요가학원’ 제작사 오퍼스픽쳐스 관계자는 “이번 ‘요가학원’을 본 서울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광고 속 배우들의 얼굴을 확인하며 너무 섬뜩하고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무더운 여름 밤 시민들의 더위를 날려주고 있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늦은 밤 벽보 광고를 본 몇몇 시민들은 배우들의 표정이 너무 섬뜩하여 깜짝 놀랐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요가학원’(제작 오퍼스픽쳐스)은 아름다움의 기준이 획일화 되고 모두 같은 얼굴을 갖게 되는 현대 도시인들에게서 느낀 공포감을 담았다.

홈쇼핑의 간판 쇼호스트였던 ‘효정’은 젊고 매력적인 후배에게 밀려 위기에 직면한다. 때마침 ‘효정’ 앞에 학창시절 멸시의 대상이었던 ‘선화’가 완벽한 미녀로 변신해 등장한다.

효정은 선화에게 비밀스런 심화 수련에 대해 듣는다. 이어 자신도 모르게 홀린 듯 요가학원을 찾는다.

효정은 그곳에서 비밀스러운 요가 마스터 ‘나니’를 비롯해 4명의 수련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거울 중독증에 시달리는 최고의 아이들 스타 ‘연주’와 다이어트 강박증을 앓는 ‘인순’, 성형증후군의 ‘유경’, 착한사람증후군의 ‘보라’가 효정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좇는다.

윤재연(37) 감독은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도에서 만들었다”며 “요가는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생명이 숨을 쉬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요가적인 방법을 이용, 호흡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관람한 배우들은 공포영화지만 같은 도시여성으로서 상당부분 공감, 슬펐다고 입을 모았다.

효정 역을 맡은 유진(28)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여성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외모보다 내면의 소중함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서 피를 부르는 잔혹한 금기 다섯가지는 외부와의 연락, 음식물 섭취, 목욕이나 샤워, 거울보고, 수련에 대한 발설 등이다.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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