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SF 애니메이션 감독 린 타로(68·林重行)가 한국과 합작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다.
린 감독은 8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에 참석, 한·일 합작 풀 3D 애니메이션을 알렸다. 풀 CG 3D 입체 애니메이션 ‘폴, 엄마가 간다!’(가제)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은 엄청난 시장이다. 할리우드 영화만 보고 있는 미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고 도전이다. 미국 월트디즈니, 픽사를 넘어서는 아시아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재패니메이션의 1세대로 분류되는 린 감독은 ‘아톰-우주의 용사’, ‘은하철도 999’, ‘메트로폴리스’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전설적인 일본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1928~1989)와 함께 작업한 거장이다.
린 감독이 영화에 입문한 지 반 세기가 지났다. 13세 때부터 영화만 봤다는 감독은 열일곱살에 도에이라는 영화사에 입사, 영화감독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도에이사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내용의 지원서를 보냈다는 고백이다.
그 곳에서 ‘서유기’란 작품을 준비 중인 데즈카를 만났다. 이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만드는데 오지 않겠냐”는 제안으로 무시프로덕션에 들어가게 됐다는 이력이다. 일본 최초의 국산 TV 애니메이션 아톰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세계적 반열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과 달리 한국은 걸음마 수준이다.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영심이’ 같은 국산 만화는 주로 내수용이었다. 이런 한국에게 일본은 자극제인 동시에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린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가난하게 출발했다. 저렴한 예산으로 일주일에 한 편씩 온 에어 해야 하는 악조건이었다. 가난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지만 모두들 열정을 갖고 지혜를 짜냈다”고 조언했다. “지금의 재패니메이션은 그런 우여곡절과 노력이 축적된 결과다.”
“돈이 많다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술이 뛰어나다고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나오리라는 보장도 할 수 없다. 테크놀러지에 따른 편리성을 얻는 대가로 뭔가를 잃어버리는 것이 양날의 칼처럼 존재한다”는 것이 린 감독의 진단이자 예견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의 비교는 사절이다. “할리우드, 할리우드 하는 것 자체가 할리우드에 지고 있다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자존심의 발로다. “앞으로는 아시아가 중심이 될 것”이란 확신의 원천이기도 하다.
린 감독은 “월트 디즈니사, 풀 3D 애니메이션의 픽사를 중심으로 많은 일을 벌이고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일본의 2D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면서 “아시아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시아의 독특한 문화를 강하게 내세우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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