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했던 인상이 여려졌다. 유화 느낌의 이목구비가 수채화 분위기로 바뀌었다. 강렬한 눈빛을 거두면서 눈매는 선해졌다. 힘을 빼고 스스로 연륜을 만들어내고 있는 배우 하지원(31)이다.
하지원, 이 여자 정말 잘 웃는다. 많은 인터뷰에 지칠 법도 한데 웃음을 그칠 줄 모른다. 스모키 화장에서 ‘생얼’로 바뀐 듯 보인다. 화장술이 변했나.
“눈이? 말도 안돼!!”하며 일단 폭소로 대응한다. 이어 이내 수긍한다. “근데 그런 말 되게 많이 들어요. 힘이 많이 빠지고 눈도 약간 내려간 것 같다고…”라며 마시마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신인 때 너무나 강렬한 드라마나 영화를 찍었던 것 같다”고도 여겼다. 날라리 여고생 ‘학교2’, 스릴러영화 ‘진실게임’, 공포영화 ‘가위’, ‘폰’ 등이 하지원의 초기작들이다. 매섭고 공포스럽게 쏘아보는 것이 뉴 페이스 하지원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릅뜬 눈 주위 근육을 천천히 풀었다. 성형수술 흔적은 찾을 수 없는데, 그녀의 말마따나 메이크업이 달라진 것이 아니건만 하지원은 연해졌다. 영화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모두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이다. 자세히 보면 눈꼬리가 내려간 것 같기도 하다.
하지원은 “작품 속에서 내가 황진이야 그러면 눈이 올라갈걸요. 해운대 부산 아가씨가 눈을 치켜 뜨고 다닐 수 없잖아요. 이번 영화에서 지수로 살다 보니까 더 내려간 것 같아요”라고 해석한다. 그래도 여전히 화장술이 궁금하다.
“화장술은 그대로예요. 영화 하면서는 BB크림만 발랐어요. 눈썹도 안 그리고 입술도 안 칠하고”라고 성실히 답한다.
여러모로 하지원의 재발견이다. 영화 내사랑내곁에를 본 관객이라면 “하지원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에 토를 달지 못한다.
대한민국에서 연기 잘한다고 정평난 배우 설경구(41), 김명민(37)과 호흡하면서도 밀리지 않은 그녀다.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으로 1000만 배우가 된 것이 아니었음을 차기작으로 증명하고 있다.
하지원의 재발견이란 주변의 평가에 대해서는 “내가 다른 때와 다른가?”라고 자문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지도 않았어요. 그냥 지수로, 세 달 동안 열심히 사랑하고 많이 아프게 살았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해 주시니까 기분 좋아요”라며 웃는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고 하시니, 어머 어떡하지?”라며 또 웃는다.
“이 작품으로 점프할 것이다,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내가 뭔가 다음 작품으로 성장해서 나중에 이렇게 큰 배우가 돼야지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을 해요. 항상 내가 조금씩 조금씩 달려간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관객들이 느끼든 못 느끼든 성숙하려고 노력해요.”
하지원의 웃음 퍼레이드는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로 이어진다. 무릎팍에 출연해 하염없이 눈물을 쏟은 수애(29)와 달리 하지원은 실컷 웃다 왔노라고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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