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병헌(39)이 ‘뱀의 머리’ 혹은 ‘용의 꼬리’란 수식어를 떼어냈다.
200억원 대작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할리우드 진출작 ‘GI 조-전쟁의 서막’(2009)에 연달아 등장해 인기 절정을 구가하고 있는 이병헌이 이번에는 프랑스·미국 합작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거장 트란 안 홍(47)과 일본배우 기무라 타쿠야(37), 할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31)과 함께 영화를 찍었다. 용의 몸통, 적어도 이무기 머리쯤에 한국배우 이병헌이 위치한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비밀에 쌓인 채 실종된 한 남자와 각기 다른 이유로 그를 찾아야만 하는 두 남자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연인 릴리와 함께 실종된 남자를 찾는 홍콩 마피아 두목 수동포 역을 맡아 연기자 데뷔 이후 첫 악악에 도전했다.
대작영화를 일부러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대작이 됐든 소작이 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대작이라고 해서 부담감을 가져서도, 저예산이라고 책임감을 덜어서도 안 된다”는 신념은 변치 않는다.
이병헌은 “배우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이 자유로운 영혼이다. 편안한 정신상태가 전제돼야 자유롭게 감성을 표출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대작배우인 동시에 다작배우란 평가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연중행사처럼 작품 활동을 하던 이병헌이 요즘 무척이나 바빠 보인다. 올해만 영화 2편에 드라마 1편이다. 특히 나는비와함께간다는 놈놈놈과 촬영 일정이 완벽하게 맞물렸다.
“지금까지 다작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 느낌이 확실히 와 닿는 작품을 기다리면서 너무 느긋하게 작품을 해왔다”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했다. “이제는 좀 부딪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다른 것 때문에 겁나서 피해버린다면 안 하고 후회하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는비와함께간다 출연만 1년 저울질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방식도 바뀌지 않았나”, 이병헌은 추측한다. 나는비와함께간다로 첫 단추를 꿰자 GI조, 놈놈놈 출연 결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내게 배우는 평생 직업이겠지만, 최고의 컨디션으로 연기 생활을 한다고 할 때 몇 년이나 할 수 있을까…”란 명제에 끊임없이 질문한 결과다.
“그 동안 재고하고 고민하면서 돌다리를 너무 두드리는 방식이었다면, 그런 내가 많이 바뀌게 된 동기 같아요. 할까 말까를 고민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고민을 할까, 내가 지금 안주하고 싶어서 그런걸까를 질문했어요. 한국말로 한국 정서를 담은 연기를 하는 것이 제일 잘하는 건데 굳이 해외 프로젝트에 모험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요.”
자칫하면 현 위치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감은 있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이전보다 안 좋은 상황이 왔구나” 평가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나는비와함께간다가 지닌 실험성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그러고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다. “엉뚱하고 공상이 가득한, 그래서 도전적일 수 있는” 신인다운 마음이 이병헌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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