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公無渡河)’는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진 익사사건이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는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 여옥이 울면서 노래한다.
“백수광부의 사체는 하류로 떠내려갔고, 그의 혼백은 기어이 강을 건너갔을 테지만, 나의 글은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그 옛노래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그 사내의 뒷모습을 떠오르게 했는데, 들리지 않는 옛노래의 선율이 나의 연필을 이끌어주기 바란다.”
사회부 기자 문정수, 출판사 직원 노목희, 퇴직한 소방수 박옥출, 아들을 잃은 여인 오금자,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후에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조그만 바닷가 마을인 해망에 모여 또 다른 사건들을 만들어낸다.
강 건너 저편으로 가지 못하고 약육강식의 더러운 세상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인간 삶의 더럽고 비열한 단면들이 공무도하로 승화된다. 그럼에도 작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문제다”는 작가의 말은 소설과도 일맥상통한다.
328쪽, 1만1000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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