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눈물 흘리며 잠들었어요”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0-25 19: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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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선미, 미국 생활 고생담등 털어놔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선미(17)가 울음을 터뜨렸다.

미국 진출 6개월여 만에 아시아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주간 ‘빌보드 핫100’ 차트 76위에 히트곡 ‘노바디’를 올려놓은 원더걸스다. 선미는 23일 선예(20) 예은(20) 유빈(21) 소희(17) 등 멤버 5명, 프로듀서 박진영(37)과 함께 서울 청담동 트라이베카에서 고생담과 석세스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선미는 “미국 처음 갔을 때 하루도 안 빼놓고…”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눈물을 펑펑 쏟았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감정을 추스르려 했지만 쉽게 진정하지 못했다. 한참이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상기된 얼굴에 손부채질을 했다.

이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미국에서 눈물을 흘리며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어 많이 힘들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더 힘들었다. 언어 때문에 사람을 만나 대하는 것이 두려웠다.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춤과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 정말 걱정됐다. 후에 우리를 알리는 것, 내가 정말 춤과 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멤버들과 박진영 프로듀서가 있어 많은 힘이 됐다”는 진심을 전했다.

원더걸스와 박진영은 미국 도착 직후 두 달 동안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을 돌며 50회나 공연했다. ‘조나스 브라더스’ 같은 스타는 공연이 끝나면 전용비행기로 다음 도시로 이동했다. 원더걸스와 박진영은 사정이 달랐다.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잠을 청하고 밤새 달려 다음 도시에 내리자마자 무대에 올랐다.

선예는 “매일 흔들리는 곳에서 잠을 자다 보니 호텔 방에서 잠을 자는 것이 정말 그리웠다. 1주일에 한번 쉬는 날 멤버 대부분 외출을 하지 않고 방안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예은은 “스케줄이 워낙 바빠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영어공부를 하고 춤과 노래를 하는 것에 할애했다”고 기억했다.

22일 새벽 입국한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광고에 출연하고, 중국 프로모션을 마친 뒤 11월 초 다시 미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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