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명작 ‘오장군의 발톱’ 무대 오른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3-24 18: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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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주연… 명동예술극장서 내달 9일 선봬 박조열 작가 대표작… ‘공연불가’ 수난 겪기도


극작가 박조열(80)옹의 대표작 ‘오장군의 발톱’이 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은 올해 기획한 ‘한국 현대연극 풍경’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연극 ‘오장군의 발톱’을 선보인다. 박옹이 6·25 당시 최전방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혈육,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평화의 열망을 담았다.

농사밖에 모르던 청년 ‘오장군’은 사랑하는 ‘꽃분이’와 어머니를 남겨둔 채 징집 당한다. 정신을 못 차리던 오장군은 전방에 배치되고, 전사자의 시체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톱을 깎아두라는 명령을 받는다. 순진한 오장군은 발톱도 같이 깎고, 그런 그를 보며 죽음을 예감하듯 동료병사들도 묵묵히 발톱을 깎기 시작한다.

‘오장군의 발톱’은 1975년 극단 자유극장이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했으나 개막 전 공연불가 판정으로 막을 올리지 못한 작품이다. 14년만인 1988년 극단 미추에 의해 공연됐다.

그 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제1회 태평양 국제연극제, 1994년 서울 제1회 베세토연극제에 초청받았다. 2008년에는 일본에서 일본어로 공연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봄날’로 연출상을 받은 이성열 극단 백수광부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작년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연극배우 김주완이 오장군을 연기한다. 2005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주인영이 꽃분이, 연극 ‘청춘예찬’의 고수희가 어머니다. 이호재, 권병길 등 연극계의 원로배우도 힘을 보탠다.

‘오장군의 발톱’은 4월 9~2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2만~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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