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김영임(54)은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운 좋게도 TV로 보이는 자신의 인물이 시청자들에게 어필됐다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가깝게 갈 수 있는 것은 억지로 안 된다. 나이도 어린 여자가 작은 체구에서 좋은 소리를 한다는 부분이 통한 것 같다.”
여느 국악인들보다 공연 횟수도 많은 편이다.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함이다. “대중 속에서 울고 웃어야 우리의 소리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관객이 있어야 내 소리도 있다”는 신념이다.
자신의 소리에 만족할까. “예술은 끝이 없다”며 웃는다. “선생님(묵계월)이 살아계셔서 정말 다행이다. 선생님의 소리는 고목이다. 그 고목의 뿌리에서 나는 소리를 내가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다. 나는 아직도 선생님에게 소리를 배우고 또 배운다.”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시절의 목소리와는 달라진 목소리에 만족하고 있다. “어릴 때는 그냥 배운대로 따라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륜이 묻어나는 소리를 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지레짐작에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우리는 후원을 받지 않는다. 그냥 티켓을 팔아서 그것으로 나눈다”며 “서울 공연의 경우 우리 가족이 150명 가까이 되는데 다같이 나누면 별로 남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많다. 전통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건만 학생들은 너무 단숨에 해내고싶어 한다. 물론,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려니 수용도 한다. “요즘 학생들은 너무 많은 것을 한다. 한 곳에 몰입할 수 없는 사회적 여건”이라며 “한 걸음에 100계단을 올라갈 수는 없다. 순서라는 것이 있고 그런 것들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목하고 있는 후배는 있을까. “몇몇 아이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소리만 잘해서는 좋은 국악인이 될 수 없다”면서 “스승에 대한 존경, 예술에 대한 깊이 등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둘 다 갖춘 아이는 아직 없는 것 같다”는 판단이다.
자신의 공연은 젊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내가 부르는 ‘회심곡’은 어머니 배 안에서 시작해서 세상에 태어나고 살아가고 사후까지의 인생이 다 담겨 있다”며 “젊은 사람들과 부모 세대가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부 차원에서 ‘회심곡’을 교과서에 실었으면 좋겠다. “회심곡의 구절 하나하나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있다. 가사만 읽어봐도 책을 읽는 것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다.
미녀 국악인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예쁘다는 것보다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자평이다. “1만원짜리 티셔츠를 입어도 주변 사람들이 어디에서 샀냐고 물어보더라. 너무 많이 꾸미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사는 게 좋다”고 인정할 것은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옷은 화려한 것보다는 수수하고 단아한 느낌을 선호한다.
성형수술에 부정적이지는 않다. “내 딸도 고쳤는데 고쳐서 예뻐지는 것은 찬성이다. 하지만 뭐든지 적당해야 한다”면서 “난 이제 내 얼굴을 책임질 나이다. 거울을 보면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하게 되더라”며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섰다.
‘2010 어버이날 기념 김영임의 소리 孝(효) 대공연-부모님께 드리는 소리 회심곡’이 5월 7,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김영임의 孝 대공연 시리즈는 국악 뮤지컬이다. 올해는 탤런트 전원주(71)가 극중 장모, 김영임의 남편인 코미디언 이상해(65)가 장인으로 출연한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겸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 이수자인 이미숙 단장이 이끄는 의정부시립무용단이 무용을 맡았다. 또 KBS 민속반주단 최우칠 단장의 흥겨운 민속 굿 반주단과 경기명창 등 120여명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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