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특별전 내일 개최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27 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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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서울대 규장각전시실서 日 강제병합 날조 조약문 공개 일본이 우리나라 최초 근대국가인 대한제국을 강제병합하기 위해 날조한 조약문과 관련 사료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관악구 교내 규장각 전시실에서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한제국기 정치·경제·외교·생활문화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 유물 240여 전(규장각 80여 점, 국립고궁박물관 160여 점)과 관련 사진 자료가 소개된다.

전시회에서는 국권침탈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병합늑약’(1910년 8월22일)이 내각회의에서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은 채 일본의 서울 관청인 통감부의 지휘하에 편법으로 처리됐음을 보여주는 ‘지급(至急) 문서’가 공개된다.

함께 전시되는 순종황제의 서명이 누락된 통치권 양여에 관한 칙유(勅喩) 등도 한일강제병합의 불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다.

특히 한·일 전권위원인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한국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조인한 한국병합에 관한 협정인 ‘병합늑약’과 이완용을 협정 전권위원으로 임명한다는 ‘조회’ 등 같은 날 작성된 4개 문서는 작성자 글씨체가 모두 같아 일본이 한일강제병합을 위해 문서를 날조했음을 반증한다.

규장각 관계자는 “이번 전시되는 국권침탈 관련 조약문과 관련 문서들은 일본의 강압과 협박, 날조가 개입된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근대국가로서 영토를 개척하고 국경선을 확장하고자 한 대한제국의 적극적인 간도(間島) 정책을 보여주는 자료도 다수 전시된다.

아울러 조·청국경회담에서 양측이 주장한 토문강의 수원을 각각 표기한 채색지도인 ‘백두산정계비지도’(1887년)가 최초로 공개된다.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뒤 숨겨뒀다가 통감부에 강탈 당한 대외문서 87종 111건의 목록 및 강탈 과정이 담긴 ‘조약서류진달건’은 고종의 주권회복 의지를 보여준다.

이 외에 정상적인 외교협정으로 결함을 지닌 ‘을사늑약’(1905년 11월17일) 원본과 ‘정미7조약’(1907년 7월24일)이 강압적으로 체결된 것을 보여주는 ‘기밀통비발’, 고종 황제 어새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관계자는 “대한제국의 가려진 진실을 되짚어보고 제대로 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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