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책임지고 당당히 맞서고 싶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28 19: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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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케이블 리얼 버라이어티쇼 ‘여자만세’ 출연… 내일 첫방송 개그우먼 정선희(38·사진)는 여전히 위축돼있다.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속 시원히 밝히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자신을 이겨낼 용기가 아직 없다. 남편 안재환(1972~2008)과 절친한 벗 최진실(1968~2008)을 떠나보낸 정선희다.

‘살인적 악플’은 정선희의 행동반경을 옥죄었다. “그래도 포기하기 싫었다. 내 인생에 책임지고 세상과 당당히 맞서고 싶었다”며 저항했다. 30일부터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QTV의 리얼 버라이어티쇼 ‘여자만세’에 나오는 것도 세상에 정면대응하기 위함이다.

정선희는 25일 “위축돼 있으면서도 설레는 느낌도 있다”며 “잘 부탁한다”고 되풀이했다. “나는 매일매일 전쟁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도망가고 싶은 마음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싸운다”며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은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풀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도전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포장이 불가능하니까, 거짓으로 방송할수 없으니까…. 그렇게 부딪히면서 나 자신을 어필하고 내가 이런 사람이다, 이렇게 살아왔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악성 댓글을 단 자들과 미디어에 섭섭함도 토로했다. “일방적인 주장들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악플에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 대한 인격적인 대우가 전혀 없더라”는 것이다. “그 분들 표현에 의하면 나는 괴물”이라면서 “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정선희는 당시 “한 사람이 죽어도 끝나지 않을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나쁜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어떨 때는 ‘기자들에게 많이 밉보였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긴 내가 이야기를 안 하니까…. 그때는 자꾸 위축되고 숨고 싶었다.”

정선희는 작년 3월 SBS 러브FM(103.5㎒) ‘정선희의 러브FM’ DJ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월부터는 SBS E!TV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도 진행하고 있다.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는데 손발이 묶인 채 방송하는 느낌이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솔직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한 1년 정도 하고 싶은데…. 왜 여기 나왔냐고 할 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련다.” 그러면서 부탁했다. “수다 떨듯이 이야기했던 정선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나도 그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간곡히 부탁한다.”

이날 공개된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정선희는 아픔과 서운함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내가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아. 믿어주길 바라고 기다렸는데 믿어주질 않더라. 아닌 것만 보더라. 평생 갈 거야. 근데 내가 정말 즐거워서,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웃는 줄 알고, 내가 다 보낸 줄 알아. 내가 자다 몇 번씩 소스라치게 일어나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니까. 포기하기 싫어. 어떻게든 내 인생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한번 보고 싶어. 그러다 10년, 20년 세월이 지나면 무뎌지고 자연스럽지 않겠어. 나는 그렇게 살거야.”

한편, ‘여자만세’에는 이경실(44)을 비롯해 정선희, 전세홍(27), 정시아(27), 간미연(28), 고은미(34), 김신영(26) 등 7명이 출연한다. ‘여자가 더 늙기 전에 도전해야 할 101가지 것들’이란 콘셉트로 각종 미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문혁 제작팀장은 “이 시대 여성들의 실제 이야기와 목소리를 담아 보자는 취지에서 제작했다”며 “꿈과 사랑, 아름다움, 자기애, 가족애를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자만세’는 수요일 자정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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