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금빛무대로 관객몰이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30 20: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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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서… 걸작뮤지컬 ‘코러스 라인’ 선봬 “한국 배우들은 지금까지 공연한 35개국 그 어느 나라의 배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합니다.”
27일 막을 올린 뮤지컬 ‘코러스 라인’의 연출자 겸 안무가 바욕 리(64)는 29일 “한국 배우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코러스 라인’은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최우수 뮤지컬상 등 토니상 9개 부분을 휩쓴 걸작이다.
1990년까지 15년 동안 6137회 공연하며 당시 기준으로 브로드웨이 최장 공연기록을 세웠다. 1985년에는 마이클 더글러스(55) 주연의 영화로도 나왔다.

무대에 서기 위한 댄서 17명의 오디션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새롭게 선보인 리바이벌 버전이다. 현지 제작진이 참여, 국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리는 ‘코러스 라인’ 브로드웨이 초연 때 아시아인 무용수 ‘코니’로 출연하기도 했다. “‘코러스 라인’은 내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며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은 8명의 댄서를 뽑기 위한 최종 오디션에서 후보 17명이 연출가에게 자신들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작품을 구상한 마이클 베넷(1943~1987)이 초연 무용수들의 사연을 듣고 만들었다.

협력 연출자인 김진만 연출은 “등장인물들이 자기 삶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뮤지컬”이라며 “모든 사람이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배우들 스스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런 것들이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에게도 확장돼 묘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초연 30년이 넘은 작품인 만큼 시대 상황 등에서 옛것의 느낌이 들 법도 하다. 김 연출은 “당시 사용된 고유명사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렇지 현대적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소 맥락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은 내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부연 설명을 더해 풀어가는 방식으로 연출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유키스’의 수현(21)은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순수하고 활기찬 ‘마크’를 연기한다. 댄서가 되려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캐릭터다. 김 연출은 “수현이 ‘코러스 라인’에 출연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수현 삶 자체가 극중 마크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다”고 소개했다.

수현은 “유키스 멤버가 되기 위해 힘겨운 오디션을 거쳤는데 그런 부분이 마크랑 비슷한 것 같다”면서 “가수와 뮤지컬배우 모두 힘들다”며 웃었다.

당초 그룹 ‘애프터스쿨’의 정아(27)도 이 작품에서 섹시하고 발랄한 댄서 지망생 ‘크리스틴’으로 뮤지컬 데뷔를 이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습량 부족 등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뮤지컬배우 남경읍(52)과 임철형(36)이 잘나가는 브로드웨이 연출가 ‘잭’으로 더블캐스팅됐다. 남경읍은 임철형의 고교시절 뮤지컬 교사다. 이 작품으로 스승과 제자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묘한 인연을 맺게 됐다.

남경읍은 연출자 리를 통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는 감회다. “바욕 리가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항상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그 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연기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코러스 라인’은 그동안 국내 무대에 여러 차례 올랐다. 정식 라이선스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22일까지 서울 삼성동 COEX 아티움에서 볼 수 있다. 6만~10만원. 나인컬처 02-722-8884

<사진설명> 뮤지컬 ‘코러스 라인’에서 금색 무대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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