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미국의 R&B 스타 어셔(32)의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Ⅹ-어셔 라이브 인 서울’의 뜨거움 때문이었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 어셔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검은색 집업 재킷과 흰색 바지를 입고 등장한 어셔는 리듬감이 돋보이는 ‘코트 업(Caught Up)’으로 포문을 열었다. 첫 곡부터 절정인양 공연장에 모인 1만여 팬들을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두 번째 곡 ‘유 메이크 미 워너(U Make Me Wanna)’를 부를 때는 의자 퍼포먼스와 모자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려하면서 섹시한 몸놀림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유 리마인드 미(U Remind Me)’, ‘배드 걸(Bad Girl)’ 등을 들려주며 뜨거운 무대를 이어갔다. 우리말로 “한국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2008년 세상을 뜬 아버지를 향한 사랑 노래인 ‘헤이 대디’, 지난해 이혼의 상처를 담은 ‘페이퍼스(Papers)’ 등 최근 발표한 6집 수록곡도 들려줬다.
공연의 막바지, 드디어 2004년 4집 ‘컨페션스(Confessions)’의 수록곡이자 어셔의 대표곡인 ‘예!(Yeah!)’의 신시사이저 도입부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환호작약했다. 지정석에 앉아 있던 팬들까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외쳐댔고 공연장은 떠내려갈 듯했다.
앙코르곡으로 6집 타이틀곡이자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이 피처링한 ‘OMG(Oh My Gosh)’가 흘러나오자 모든 팬들은 방방 뛰며 ‘오, 오, 오~ 오, 오’를 노래했다. 시시각각 번쩍이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공연은 절정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어셔가 왜 ‘포스트 마이클 잭슨’으로 통하는지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잭슨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가창력 있게 노래를 소화하면서도 격렬한 춤과 유연한 몸동작을 과시했다.
공연 중간 두 차례 정도 무선 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는데 그 순간 프로답게 당황하지 않고 공연을 이어가는 톱스타의 면모도 보여줬다.
공연 내내 흠뻑 젖어 있던 얼굴과 흰색 티셔츠는 어셔의 열정을 대변했다. 자주 활짝 웃으며 팬들에게 팔 또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귀염성도 뽐냈다.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공연장을 찾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첫 내한공연이었던 만큼 90여분은 팬들에게 너무 짧았다. 강렬한 첫 경험은 항상 찰나로 끝나다는 것도 확인한 순간이었다.
1994년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데뷔한 어셔는 그동안 세계에서 4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그래미상을 5차례나 따냈으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13회 수상했다. 빌보드 매거진이 뽑은 ‘21세기 가장 핫(hot)한 싱글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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