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 느껴보세요”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11 18: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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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여보 고마워’ 동극대서 공연 연애할 때 설랬던 감정은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그저 무덤덤한 남편과 아내, 가까이 있어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는 가족. 그들에게 못한 말을 대신 전해줄 연극 ‘여보, 고마워’가 무대에 오른다.

2008년 초연에 이어 3번째 공연이다. 철부지 전업주부(主夫)인 남편 ‘준수’와 남편 대신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아내 ‘미영’, 그리고 백수아빠가 창피한 8세 딸 ‘지원’이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준수는 사법고시 장수생이자 6년차 전업주부로 철없는 행동을 일삼는다. 속으로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다.
준수의 아내 미영은 집에 있는 남편 대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잘 나가는 대학강사가 됐다. 두 사람 사이에는 착한 딸도 있다. 남들은 이러쿵 저러쿵 준수의 가족에 대해 입방아를 찧지만 정작 이 가족은 “누가 돈 벌면 어떻고, 집안일 하면 어때?”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런 가족에게도 이겨내기 힘든 고비가 찾아온다. 준수가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것이다. 자신 때문에 아내가 늘 고생만 하는 것 같아 내심 속상해 하던 준수는 병원비와 간호까지 아내에게 짐 지울 것 같아 염치가 없다. 그 동안 남편이 원망스러우면서도 겉으로는 남편을 위로하던 미영은 남편이 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암에 걸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이야기 전개가 상투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이 아플 때 그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는 점을 떠올리면 오히려 이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준수는 배우 박준규(46)와 서범석(40), 미영은 배우 오정해(39)와 이현경(38)이 번갈아 연기한다.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8월 21일까지 계속된다. 전석 4만4000원.

<사진설명> 연극 ‘여보, 고마워’가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8월21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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