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프로 저속표현 남발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15 19: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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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무한도전·패밀리가 떴다2등 지적 “나 몰라라 쌩까면 어떡하라는 거예요”(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남 찍는 데 와 가지고 꼽사리를 끼어”(MBC TV ‘무한도전’), “그럼 학교 다닐 때 클럽 죽순이가 죽순을 뽑고”(SBS TV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2’)

지상파 3사의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격 모독 표현과 폭력적 표현, 비속어, 욕설 등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6월 한 달 동안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주말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KBS 2TV ‘1박2일’과 MBC TV ‘무한도전’, SBS TV의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2’의 대사와 자막을 분석한 결과다. 저속 표현이 844건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대사 436건, 자막 408건으로 비속어가 39%로 가장 많았다. 인격 모독 표현이 26%로 뒤를 이었는데, 이 중 68%가 상대방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별로는 ‘무한도전’이 423건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패밀리가 떴다2’는 281건, ‘1박2일’은 140건을 지적받았다.

지난 4월 지상파 3사 주말 드라마에서 429건의 저속 표현이 사용된 것과 비교해 약 배 정도 많은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일상 언어생활에서 실제 쓰이는 표현이라도 방송의 공공성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적어도 지상파 방송에서는 피해야 할 저속한 언어 표현이 상당수 조사됐다”며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자막을 통해 시각적인 정보로도 전달되므로 파급력이 더욱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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