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노출 논란? 부끄러울 일 아니죠”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25 18: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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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사고 단골 개그우먼서 섹시코드 가수로 변신 “싱글 ‘사이코’ 티저사진 몸매 탄력있게 나와 만족”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캉(1901~1981) 지적했듯, 본래 기표(記表)는 기의(記意)에 가닿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형식은 실제 의미나 내용에 계속 미끄러진다는 것이다.

디지털 싱글 ‘사이코’를 내고 가수 활동을 시작한 개그우먼 곽현화(29·사진)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가수라는 기표는 곽현화라는 기의에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 이미 개그우먼이라는 기표도 곽현화라는 기의에 자꾸 미끄러졌다. 이처럼 곽현화라는 기의는 종잡을 수 없다.

일반적인 시선에서 곽현화는 개그우먼이라고 하기에 외모가 예쁘장하고 몸매도 늘씬하다. 또 다른 일반적인 시선에서 곽현화는 가수라 불리기에 많은 의문점을 품게 만든다.

와중에 그녀가 가수로 데뷔하면서 적극적으로 내민 카드는 섹시 코드다. 2008년 KBS 2TV ‘폭소클럽’ 가슴노출 논란부터 최근 싱글앨범 티저 사진까지 곽현화가 대중의 이목을 확실히 끌었던 건 역시 노출이었다.

곽현화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악플은 ‘너 노출증이지?’였다”며 까르르 웃었다. “예전에는 이런 악플 때문에 좌절했었다”면서도 “이제는 웃으면서 넘긴다”는 달관의 경지를 내비친다.

“연예인들은 누구나 자신의 끼를 보여주고자 하는 ‘노출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을 뿐인데 그 과정에 내 장점인 ‘보디라인’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또 웃었다. 노출이라는 기표는 곽현화의 자신감이라는 기의의 표출인 것이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노출로 화제가 됐던 이번 싱글의 티저 사진이 곽현화 본인은 만족스럽다고 깔깔댄다. 흐르는 듯한 매끈한 몸의 라인을 한껏 뽐낸 것은 물론 가슴과 엉덩이의 깊게 패인 골도 드러냈다. “사진에 몸매가 탄력 있고 건강하게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부모가 현화가 노래 부른다고 정말 기뻐했는데 최근에 이 사진이 담긴 앨범을 줬더니 아직까지 별 말씀이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너무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아무리 당당한 여자라도 움츠러들 법 하다. “노출 관련 해프닝들이 어떻게 보면 나를 알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범죄를 저지는 것도 아니고 부끄러워하거나 수그러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너무 좋았다고 하던데”라며 유쾌해 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니 그분들에게 죄송하더라.”
2004년 케이블채널의 게임 프로그램 MC로 데뷔한 곽현화는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평가를 내릴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있으면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오버하며 반박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내게 그런 면이 있어서 그렇게 본 것일 거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며 수긍한다”며 또 달관했다.

노출과 동시에 곽현화의 두드러진 기표 중의 하나는 학벌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곽현화가 똑똑할 것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지니고 있다. 곽현화는 “생각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단, 알고 싶은 욕심이 많아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껴 더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 넘칠 듯한 ‘끼’를 곽현화는 20년이 넘도록 발견하지 못했다. 끼 자체도 억눌려 있어 답답했을 듯하다. “대학교 연극 동아리를 할 때 무대 맛을 본 뒤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돼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연예 생활이 너무 재미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겁 없이 뛰어들었다”고 눈을 반짝였다.

곽현화는 가수로 데뷔한 요즘이 매우 행복하다. “이런 현재를 즐기다보면 자연스레 내가 바라는 모습이 돼 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오히려 내 한계를 구획 짓는 것 같아 싫더라”는 마음이다. “남들에게 존경을 받기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더 전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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