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외면을 받으며 엄마와 살던 소미는 옆집 아저씨가 좋다. 사람들이 ‘전당포 귀신’이라고 부르는 남자는 음산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소미는 그를 믿고 따른다. 그의 집에 놀러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된 태식도 소미가 싫지만은 않다. ‘쓰레기통’이라는 별명으로 놀림을 당하는 소미와 ‘전당포 귀신’. 닮은 두 사람은 어느덧 친구사이가 된다. 과거의 아픔으로 고립돼 있던 태식은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간다.
세상사에 관심이 없고 세상과 떨어져 살던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온 이유는 옆집 소미가 마약 사건에 연루돼 납치됐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그의 눈빛은 변한다.
다시 세상으로 들어온 태식은 원빈의 ‘꽃미남’의 이미지를 완전히 떨쳤다. 분노의 액션 연기와 도구를 사용하는 기술, 결투 장면은 섬뜩함을 넘어 오싹할 지경이다.
언뜻보기에도 100㎏이 넘어보이는 거구를 단숨에 제압하고, 눈깜빡할 사이에 몇명쯤 처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근육질의 조각같은 몸매로 여성관객들의
소미를 생각하며 아픔과 분노를 표현하는 눈빛은 더욱 돋보인다. 그가 쏟아내는 저음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도 멋지다. 극 속으로 끌어들인다.
아저씨와 소녀, 두 사람의 겉모습은 세대 간 갭이 크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특히,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많이 알고 있는 조숙한 소녀 김새론의 연기는 탁월하다.
피비린내가 진동할 것 같은 잔혹한 장면들, 마약과 더불어 장기를 매매한다는 등의 부수 소재들이 눈에 거슬리기는 한다. 그래도 스토리와 원빈·김새론 투톱의 연기로 상쇄되기에 충분하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 원빈의 변신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여고생들이 안타까워할 수 있겠다. 또 원빈 특유의 아름다운 미소는 극이 끝날 무렵 한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그의 액션, 소미를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 붉게 충혈되는 두 눈은 여성팬을 감동시킬 듯하다.
영화 ‘열혈남아’(2006)로 선 굵은 남성 드라마에 따뜻한 감성을 더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정범(39) 감독의 신작이다. 8월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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