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개막한 연극 ‘클로져’에서 뉴욕 출신의 스트립댄서 ‘앨리스’를 연기하는 탤런트 문근영(23)은 10일 “해봤다고 안 해서 그렇지 사랑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은 어려서인지 앨리스처럼 순간에 충실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인 ‘클로져’는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46)의 대표작이다. 네 명의 매력적인 남녀를 통해 사랑 뿐 아니라 관계와 소통을 조명하는 깊이 있는 극본으로 눈길을 끈다.
2004년 줄리아 로버츠(43), 주드 로(38), 내털리 포트만(29)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동명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문근영은 영화에서 포트만이 맡았던 앨리스를 연기한다. 관능적이면서도 순순한 매력을 지닌 순간의 사랑과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다. 연극배우 겸 탤런트 신다은(25)이 앨리스를 번갈아 맡는다.
앨리스는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충만하다.
문근영은 “앨리스가 사람을 일부러 홀리는 것이 아니라 매력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내가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 걱정은 되는데 너무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골적인 대사와 짙은 화장, 섹시한 의상, 흡연, 남자와의 과감한 키스 등으로 무장한 앨리스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하다.
“이제 내 나이도 스물넷이라 예전에 비해 크게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그런 연기에 대해) 좀 더 깊은 맛을 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국민 여동생’이란 이미지를 굳이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짐이 돼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봐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본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내가 엄청난 노력을 해도 (국민 여동생 이미지가)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 이미지는 오랫동안 쌓인 것이라 내가 화끈하게 한번 연기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는 판단이다. “평생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인 것 같다.”
지난 7일 공연을 통해 처음 무대에 선 문근영은 “무대 오르기 전에는 안 떨렸는데 막상 하고 나니 대사를 빼먹는 등 실수도 많았다”며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데 관객들에게 죄송스러웠다”고 부끄러워했다.
“객석에서 연극을 볼 때는 너무 편하고 쉽게만 느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무섭고 겁도 나고 책임감도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직 많이 떨리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많이 배우고 관객들에게도 많은 것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문근영은 총 40회 무대에 오른다. “내가 무대에 선 공연 중 한 번이라도 관객들과 같이 울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누가 뭐래도 앨리스는 너밖에 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아직까지는 TV 드라마와 다른 발성법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드라마는 목소리가 또렷하지 않아도 마이크가 다 잡아주기 때문에 괜찮지만 무대는 그렇지 않다”며 “소리를 크고 고르게 내려고 노력 중인데 다른 배우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여겼다.
‘클로져’는 10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엄기준(34)이 로의 배역인 부고 전문기자 ‘댄’으로 캐스팅돼 문근영, 신다은과 호흡을 맞춘다. 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가 연출자다.
내년 4월까지 펼쳐지는 대학로 연극축제 ‘무대가 좋다’의 두 번째 작품이다. 4만5000~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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