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이런 표출 방법을 여실히 보여준다.
연쇄살인마 경철(최민식)은 자신의 성욕을 위해 여성들을 탐하고 이후 잔인하게 살해한다. 수현(이병헌)의 약혼녀도 같은 식으로 잔혹하게 살해 당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국정원 직원 수현은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복수를 다짐한다. 연쇄살인범을 알아내 죽을만큼의 고통을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가하면서 두 사람의 대결이 벌어진다.
극 초반 약혼녀를 잃은 남자와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모습은 슬픔과 비통으로 겹친다. 하지만 벌레 죽이듯 사람을 처참하게 살해하는 살인마를 보고 경멸의 눈길을 보내던 남자는 어느 순간 살인마의 모습과 닮은꼴이 됐다.
약혼녀의 복수를 위해 또는 선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복수의 시작은 점점 잔인하고 험악해진다.
최민식에게 캡슐로 만들어진 GPS를 먹이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체크해 몸이 괜찮아질성 싶으면 상처와 고통을 계속 주면서 “기억해둬. 점점 더 심해질테니까”라고 말한다. 이병헌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일깨우는 장면이다.
잔인함과 폭력성이 근래 영화 중 최고 수위다. 목이 잘리고, 둔기나 흉기를 휘둘러 피가 낭자한 장면은 예사다.
이병헌이 최민식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기 위한 방법은 악마적 심성의 현실적 실천이다. 팔을 부러뜨리고 둔기로 머리를 내려치며 볼을 드라이버로 뚫고, 오른쪽 다리의 아킬레스건을 잘라낸다.
최민식은 ‘올드보이’를 넘어서는 최상의 연기를 보여준다. 평범해 보이는 남성에서 어느 순간 돌변해 미친 연쇄살인범이 돼버리는 그는 살 떨리는 연기를 지속한다.
북받친 감정과 분노의 표현을 드러내는 이병헌의 표정도 특기할만하다.
원래 제목은 ‘아열대’였으나 사건들이 벌어지는 배경은 눈이 내리는 겨울이다. 그래서 더 스산하고 안타깝다.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잔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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