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근육 파열·와이어액션…“포기하고 싶을만큼 고생”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8-15 14: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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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결사’서 고강도 액션연기 투혼 “제가 출연한 영화중에 가장 빠르게 극이 진행된 영화인 것 같아요. 액션 장면도 가장 힘들었 던 것 같고요. 화면에 나오는 몇 초를 위해서 하루 종일 촬영하기도 했거든요.”

영화 ‘해결사’(제작 외유내강)에 출연한 설경구(42)의 촬영 소감이다.

설경구는 극중 한때 형사였지만 흥신소를 운영하며 불륜 의뢰 문제 등을 처리하는 잘 나가는 ‘해결사’를 연기한다. 하지만 의뢰받은 사건 현장에서 죽어있는 한 여자 때문에 살해범으로 몰리게 되면서 누군가를 납치해야 살인 누명을 벗을 수 있다는 지시를 받는다.

영화는 함정에 빠진 설경구가 24시간동안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배후세력에 통쾌한 반격을 가하는 내용이다.

설경구는 “영화 ‘해운대’ 촬영 때 ‘해결사’ 대본을 받았는데, 단숨에 읽었다. 하지만 중간에 투자 등의 문제로 촬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계속 보류가 돼서 크랭크인을 못할 것 같은 영화였는데 잘 기다렸고, 잘 찍은 영화”라고 흐뭇해했다.

물론 힘든 액션 장면이 많아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다. “액션 상대역으로 키가 190㎝가 넘는 용인대 태권도학과 선수 출신이 있었다. 선수들은 찍어 차기 기술 중간에 발을 멈추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 때문에 어깨로 다리를 받았다”며 “정말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촬영 전날 가슴 근육이 파열됐었는데 그런 발차기를 계속 받다보니 쉽지 않았다.”

수많은 액션 영화에 나왔지만 와이어 액션은 처음이다. “옥상 5층에서 떨어지는 장면이었는데 스턴트맨을 쓴다고 했는데 그냥 내가 뛰겠다고 했다”며 “감독도 내가 와이어 액션을 해본 줄 아는데 처음”이라며 머쓱해 했다. “와이어를 달고 막상 떨어지려 하니까 주춤하게 되더라.”

특히 최고의 자동차 추격전과 충돌, 전복, 폭파 장면을 위해 대전시청 앞 8차선 도로를 5일간 전면 통제하기도 했다. 1일평균 이동차량 7000대를 우회, 11개 버스 노선을 대폭 변경하게 만든 것이다.

“대전에서의 자동차 추격전과 상대배우들과의 액션 신 등 끝날 때까지 콘셉트가 달라 모든 것들이 인상 깊다”고 밝혔다.

이정진(32)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인 사건을 만들어 내는 것쯤은 쉬운 냉혈한 악역으로 설경구와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그는 “K1 선수들의 느낌을 알았다. 설경구 선배한테 이마하고 턱을 니킥으로 맞고 태어나서 처음 기절해봤다”며 “설경구 선배와 1대 1일 싸움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웃었다.

영화 ‘방자전’의 ‘명품’ 조연인 오달수(42)와 송새벽(31)은 강력계 형사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오달수는 “처음으로 경찰로 출연했는데 내가 이런 역할을 해도 되는지 고민했지만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송새벽은 “촬영 날마다 인상 깊은 현장이었다”며 “특히 대학로 연극을 할 때부터 좋아했던 오달수 선배와 단짝으로 출연해 즐거웠고,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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