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 ‘헛헛’이다. 소탈하다고 할 수 있고, 활달한 것도 같지만, 내성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중 인격자’는 아니다. 여러가지 모습이 뼛속까지 스며든, 연기에 꽂힌 배우다. 그가 주연하고 화제를 일으킨 영화는 여럿이다. 최근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보여준 연기가 인상깊다.
이번에는 ‘공공의 적’에서보다 다소 힘을 뺀 ‘해결사’(감독 권혁재)를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남의 개인사를 처리해주는 흥신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전직 형사 출신인 그는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24시간 동안 쫓고 쫓기면서 몹시 힘이 들었을 듯하다. “촬영 당시에는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일을 해서 힘들었던 것 같은데 3개월가량 지나고 보니 다 잊었어요. 헛헛.”
영화 ‘해결사’는 경쾌, 유쾌, 상쾌, 통쾌 등 ‘4쾌’가 담겼다는 것이 장점이란다. “1시간40분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요약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굉장히 속도감이 있었어요. 속도감은 제대로 나온 것 같고, 배우들이 모두 입체적으로 잘 나와 살아있는 캐릭터가 된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상관을 쫓아다니는 경찰인 송새벽은 평면적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 입체적이 됐어요. 물론 배우의 노력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에요.”
송새벽(31) 뿐 아니라 이정진(32), 이성민(42), 오달수(42)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많다. “각각 섞이기 쉽지 않은 개성들이지만, 개성이 영화에 잘 버무려져 있어요. 관객들이 딱 보시기에도 잘 버무려져 있다고 생각할걸요. 건조할 수 있는 부분들을 서로 자기 파트에서 기름칠을 마음껏 해줬어요. 헛헛.”
원톱이든 투톱이든 영화는 배우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지론이다. “동료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때 기싸움이나 경쟁의식 같은 것을 생각하진 않아요. 상대 배우가 잘 보여야지 제가 보인다고 생각하죠. 연기는 상대가 반응을 어떻게 해주느냐가 생명이잖아요.”
그래서인지 그는 후배들에게 연기 관련 조언을 하지 않는다. 각 배우의 개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제 개성을 강요하면 안 되잖아요. 또 각자 호흡도 다 틀린데 말이죠. 같이 일을 하면 좋은 것이죠. 촬영장에서는 동료일 뿐이에요. 그뿐이에요. 후배 가르칠 능력도 없고요. 헛헛.”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격투 신, 자동차 추격전이 있다. 특히, 추격전은 대전시청 앞 8차로를 5일간 전면 통제하면서 촬영했다. 충돌과 전복, 폭파 장면이 위험했기 때문이다. “자칫 감독의 디렉션을 잘못 인지했다가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감독이 정말 잘 하더라고요.”
‘배우’ 설경구는 카메라 앞에서는 분노,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 그러나 ‘인간’ 설경구는 그렇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색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것도 있어요. 사인을 해달라고 하면 어색하죠. 사람들이 어색해하는 제 모습을 보고 오해를 했을 때도 있었어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는 것도 쑥쓰럽기만 하다. “제가 나온 DVD도 보지 않고 소장만 하고 있어요. TV를 보다 케이블채널에서 ‘강철중’이 나오면 정말 민망해요. 얼른 다른 채널로 돌리죠. 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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