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한류 붐’에 찬물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9-09 1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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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공연예술 수출 차질 불가피 정부가 8일 발표한 이란 제재방안과 관련, 이란에서 일고 있는 ‘한류 붐’이 타격을 입으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은 이란에서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에 이어 최근 ‘대장금’과 ‘해신’, ‘상도’, ‘주몽’ 같은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이란 국영방송 IRIB 채널3에서 ‘전설의 왕자’라는 이름으로 방송된 송일국(39) 주연의 ‘주몽’은 6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영애(39) 주연의 ‘대장금’도 90%에 달하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올리며 한류를 이끌었다.

이란의 미디어는 한국의 드라마 PD와 주연 배우들을 앞다퉈 인터뷰했고, 이란의 젊은층 등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인터넷으로 관련 콘텐츠를 이용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공연예술도 한류를 탔다. 전통 음악과 춤, 창작 국악공연을 중동에서 펼치는 등 한국 알리기에도 노력해왔다.

하지만 앞서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61) 이란 부통령은 이란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 한국 제품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내 산업은 물론, 문화·방송계에도 반한감정이 번질 수 있는 분위기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일본과 중국 등에 이어 이란으로 이어진 한국 드라마 열풍이 사그라질까 걱정스럽다”며 안타까워 했다.

어느 드라마 제작자는 “이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 정부의 반응을 봐야하겠지만 드라마 수출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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