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탈북자 역… 北 사투리 되레 어색할까봐 안써”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이끈 ‘영웅본색’의 한국판인 ‘무적자’가 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공개됐다.
처음 완성본을 본다는 주진모(36), 송승헌(34), 김강우(32), 조한선(29) 네 배우는 만족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해성(46) 감독은 “어떤 사람에겐 새로운 영화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겐 반복일 수 있다”며 영화를 시사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 잘 버무리기 위해 ‘탈북’이란 소재를 갖고 왔다. 형제 주진모(형)와 김강우(동생)는 탈북 과정에서 헤어져 갈등을 키운다.
“탈북자 설정이 없었으면 영웅본색이라는 영화를 리메이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연출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다시 하겠다고 한 이유는 ‘한국’에서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형제 이야기라며 ‘형제애’를 강조했다.
탈북 소재를 끌어오다 보니 북한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북의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 역을 맡은 송승헌은 “맨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모든 대사가 북한 사투리 위주로 돼 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탈북자 두 명을 만나보니 한 명은 나보다 더 서울말을 잘 쓰더라. 지방마다 다르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만큼 북한 사람들이 심하게 사투리를 쓰는 것은 아니라더라. 어색하게 사투리를 쓸 바에는 사투리 부분은 좀 무시하고 가자고 생각했다.”
모두가 조한선을 부러워했다. 그가 맡은 악역 ‘정태민’이 탐났다는 귀띔이다. 주진모는 “남자배우가 서른살이 넘어가면 연기 냄새를 풍길 수 있는 역할을 쳐다보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조한선 역에 눈이 갔었다. 한선이 날카롭게 표현했다면 나는 좀 능글맞게 해 더 나쁜 놈이 됐을 것 같다”며 웃었다.
송승헌은 “조한선이 정말 얄밉게, 패죽이고 싶을 정도로 악역 연기를 잘해줬다”며 “난 내 역할이 좋지만 굳이 다른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를 말하자면 조한선 역을 꼽겠다”고 동조했다.
김강우 역시 “배우라면 악역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혼자 세 명을 상대하는 조한선의 캐릭터가 욕심 났다”고 털어놨다.
조한선은 “난 내 역할이 제일 좋다. 아마 다른 역을 하라고 했으면 못 했을 것 같다”며 세 배우의 반응에 화답했다.
촬영 현장에는 남자배우들 뿐이었다. 주진모는 “아무래도 남자들끼리만 있다 보니 거리낌 없이 직접적으로 소통을 해 좋았다”며 “서로 마음속에 있는 부분을 돌리지 않고 털어놔 시간을 단축한 면이 있다”고 기억했다.
송승헌은 “70% 이상이 밤 신이었다. 촬영이 끝나면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일 때가 많았다”며 “바닷가에서 술판을 벌이고 삼겹살을 구워먹고 그랬다”고 자랑했다. “기존의 어떤 작품보다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이게 정말 영화를 찍는 현장이구나 하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다.”
적이 돼 맞서는 형제, 의리로 하나 된 친구, 비열한 배신 속 빛나는 우정 등을 담은 선 굵은 네 남자의 이야기다. 16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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