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 “강한 캐릭터… 두렵지만 피하고 싶진 않아요”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0-04 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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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서 독한 여자 변신 “극중 여배우 ‘백인기’ 모습 나와 비슷”
“스캔들·악플로 큰 아픔 경험 공통점”


큰 눈이 똘망똘망하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눈웃음을 치며 살가운 코멘트를 날린다. 몸짓 하나하나가 애교로 가득하다.

탤런트 서우(25)는 밝다. 명랑하고 잘 웃는다. 영화 ‘하녀’ ‘파주’,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등 출연작 리스트를 살피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정도다. “사실 사랑을 좀 많이 받고 자랐다. 3녀 중 막내로 집에서도, 주변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주는 것도 좋아한다.”

MBC TV 새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여배우 ‘백인기’로 나온다. 현실의 서우와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다. “인기는 가족도 없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인물이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 세상과 동떨어져 살면서 살아남기 위해 더 차가워지고 독해진다.”

비슷한 점은 없을까. “인기는 안티팬과 열성팬이 둘 다 굉장히 많은 배우다. 나도 안티팬이 많으니 그 점이 비슷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극중에서 인기는 악플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다. 나도 악플로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다. 말도 안 되는 스캔들도 많아 한때는 많이 울기도 했지만 연기에 많이 몰입할 수 있었다.”
힘든 배역이다. 하지만 피하지 말자라는 각오로 임했다. “사실 신언니 이후 다시는 힘든 캐릭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백인기는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센 캐릭터”라며 “솔직히 처음에는 피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포기하긴 싫었다. “정하연 선생님은 최고의 작가다. 선생님의 작품에서 여배우들은 정말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며 “지금 당장 힘들고 두려워도 포기하고 싶진 않다”고 전했다.

계속 강한 인물을 맡았다. 영화 ‘하녀’에서는 오만한 재벌가 안주인이었으며 ‘신언니’에서는 아버지가 죽고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눈물을 쏟았다. “진짜 로맨틱 코미디, 이런 것 너무 하고 싶은데 역할이 센 것만 들어온다. 마음 아픈 캐릭터를 찍다보니 실제로 마음이 많이 아팠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신언니’ 때가 절정이었다. 하녀에서의 임신부 역과 신언니에서의 학생 역이 너무 달랐는데 비슷한 시기에 촬영했다. 둘 다 색깔이 강해 헤어 나오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3년 간 한 번도 못 쉬고 계속 일하면서 피로가 누적됐다. “결국 신언니 끝나고 미국에 가서 푹 쉬다 왔다”며 혀를 내밀었다.

MBC TV 드라마 ‘탐나는도다’는 즐거웠다. “예쁘고 발랄하고, 내 성격이랑 잘 맞았다”며 “연기인지 진짜 나인지 모를 만큼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기억했다.

작품을 결정하는 기준은 뭘까. “아직은 가리는 것이 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센 캐릭터가 많이 제의가 들어온다. 어려운 역할을 할 때마다 매번 힘들고 싫지만 도전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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