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장점이라면 남하고 비교하지 않고 산다는 것과 지나간 일에 갇혀서 후회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저고, 남들은 남들이지요.”
개그맨, MC,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등의 직함을 가진 서세원(54·사진)은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연출 혹은 제작한 영화의 성공과 실패, 주가조작 문제, 폭행 사건 등 숱한 사건·사고로 단맛과 쓴맛을 두루 본 그는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람 같다.
28일 개봉하는 자신의 세 번째 연출작 ‘젓가락’으로 관객의 평가를 기다린다. 초조함과 기대감보다는 충만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지난 5월 개봉 예정이었다가 최근에서야 날짜를 확정,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는 영화다.
“대작들이 많아서…”라고 개봉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에로틱, 액션, 블럭버스터 등 대결 판이 더 커져버린 상황이다. 서세원은 ‘젓가락’이 소작이라고 수 차례 강조하면서도 기획기간만 7년, 1년 정도 세부 스케줄 조정을 거쳐 내놓은 영화가 “나름 괜찮다”고 강조한다.
1960~70년대 대포집 구전가요에 장단을 맞추던 젓가락이 소재다. 여기에 모녀의 가족애를 감동적이면서도 코믹하게 담아넣었다.
“젓가락 하나로 상을 두드리며 불렀던 구전노래 중 잊혀지는 것이 많네요. 이를 복원해 놓으면 훗날 사람들이 ‘이런 문화, 이런 사람들의 관계가 있었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남기고 싶었을 뿐이에요.”
영화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이유와 맞물리는 부분이다. 서세원은 2004년 ‘도마 안중근’을 언급했다. “안중근은 하나의 유행어가 아니잖아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최근에는 여러 곳에서 교재로도 쓰이잖아요. 훗날 재평가 받고 언급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이번에도 그런 심정이에요.”
5억원을 밑도는 제작비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이수근(35), 정선희(38), 김현기(39) 등 후배 개그맨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솔직히” 흥행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고싶어 하는 이야기, 담고 싶은 모든 것을 다 담았으므로 만족한다.
그가 영화를 연출하고, 제작한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서세원에게 영화란 어린 시절부터의 ‘로망’이었다. ‘머저리들의 긴겨울’(1980)의 주인공으로 데뷔하게 했고, 수 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만든 힘이다.
“저, 충무로 1세대입니다. 연기뿐 아니라 연출부에도 있었어요. 요즘 감독들이 언제 충무로에 있었느냐고 하지만, 제 젊음은 충무로에 있었어요. 세월이 지나 개그맨을 한 뒤 충무로로 돌어왔을 때 ‘이상한 사람이 영화계에 들어왔다’는 얘기가 나오면 무척 섭섭하기도 했답니다.”
서세원은 “뒤돌아보지 않는 것의 왕자”라고 자부한다. “잘못되고 억울한 일에 빠지면 허우적거린다. 빨리 나와서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면 모든 일이 재밌다”는 경지다.
‘서세원쇼’ 등으로 방송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TV 복귀는 미지수다. “방송은 하고 싶지만 받아주질 않아요. 그리고 지금은 너무 많이 쉬어서 그런지 자신감도 없어요. 해보지도 못하고 욕만 먹으니 힘들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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