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닫은 고객을 설득하는 전략
■불안한 원숭이는 왜 물건을 사지 않는가

당신은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지갑을 닫아버린 고객을 설득하기엔 역시 저가 전략 이 최고야.’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저가 마케팅을 펼친 당신의 전략은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경쟁회사 신상품의 등장에 보기 좋게 물 먹는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악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진화심리학을 내세운다.

진화심리학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신체가 진화해 왔듯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의 구조 또한 오랜 세월 환경에 적응해온 진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소비자학’을 풀어가기 위해 제일 먼저 두려움, 분노, 혐오 등 정동이라 불리는 무의식의 감정부 터 접근한다. 태고의 뇌와 이후의 마음 진화 역사를 함께 들여다보면 오리무중으로 보이는 소비자 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루디 가즈코 지음, 박재현 옮김, 216쪽, 1만5000원, 마고북스


삼성을 키운 두 CEO의 철학과 인생
■도전하는 이병철, 창조하는 이건희

명확한 비전과 용기로 도전했던 故이병철 삼성 전 회장, 그리고 혁신과 창조로 새로운 삼성을 이끈 이건희 전 회장. 한국 경제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많지만, 지금까지와 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 두 사람을 바라본 ‘도전하는 이병철, 창조하는 이건희’라는 제목의 책 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책은 일제 강점기의 척박한 환경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을 일으켜 6.25전쟁과 4.19혁명, 5.16군사쿠 데타 등 한민족 최대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두 기업인이 어떻게 우여곡절 끝에 거대한 기업을 일구 고 성장시켰는지를 이병철과 이건희의 인간적 측면, 그들의 철학과 인생관 등의 테마를 통해 조명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윤휘종, 양형욱 산업부 기자는 황무지였던 식민지 시대에 삼성을 창업해 오늘날 세 계적인 기업으로 육성시킨 두 경제계의 ‘위인’들을 통해 기업가정신과 경영전략과 비전을 제시하 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상의 느낌·체험 구수한 문체로 표현
■한 페이지 추억

라기채 작가는 최근 신문 잡지 등에 발표했던 수필을 엮어 만든 '한 페이지 추억'(도서출판 맘 235 페이지 1만원)을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라 작가는 "한 페이지 추억은 일상에서 느낌이나 체험을 구수한 문체와 서정적 표현으로 진솔하게 담아내 독서의 계절 가을에 가볍게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누구나 간직하고 싶던 유년시절 추억에서부터 현재를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애환을 그렸고, 평화로운 농촌의 순박한 이야기와 각박한 사회에 따끔한 충고에 이르기까지 우리 곁의 삶을 담아냈 다.

1992년 문예사조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라기채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수필문학회 익 산문인협회와 고창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청문학 동인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제3회 마한문학 상 익산예술문화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오늘날 학교 교육의 문제점 지적
■오십 번은 너무해

초등학교 2학년인 영주는 받아쓰기 시험에서 틀린 문장을 50번씩 쓰는 숙제를 하느라 밤늦도록 잠 도 못 자고 낑낑댄다.

영주는 총 50문제 중 열 개를 틀려 자그마치 500문장이나 써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숙제를 다 하지 못한 채 학교에 간 영주는 선생님에게 혼이 날까 봐 하루 종일 가슴을 졸인 다.

책에 등장하는 ‘50’이란 숫자는 반복 학습, 즉 ‘무조건 외우는 것이 능사’인 주입식 교육을 받 아 온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상징한다. 선생님의 나이가 50세라는 설정 역시 그러한 의미다.

저자는 유난히 ‘50’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은근히 지적한다.

박채란 창작동화, 박묘광 그림, 132쪽, 8500원,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