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승을 막아라!”
미 여자프로골프(LPGA)는 한국의 우승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LPGA가 한국 선수들의 우승을 줄이기 위해 코스를 길게 변경하는 조치를 취한 사실을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자 스포츠섹션 톱으로 US오픈에서 유소연의 우승이 올해 첫 한국 선수의 승리라며 최근 한국이 ‘우승 가뭄’에 시달리는 원인 중의 하나가 코스를 길게 변경한 탓이라고 밝혔다.
타임스는 지난 10년 간 한국 선수들이 평균 3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올해는 11개 대회만에 첫 승리를 낚았다고 말했다. 첫째 원인은 “선수들이 과거와 같은 ‘헝그리 정신’을 갖지 못하고 결과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LPGA 투어가 한국 선수들(의 약점)에 대비해 코스를 길게 늘린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타임스는 드라이브 비거리 Top 10에 드는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들었다. 한국 선수 중 최장타자인 박세리는 263.8야드로 11위에 그치고 있다.
뉴스로는 LPGA가 투어 프로의 40%를 차지하는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수 년 전 외국 선수들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투어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정책을 밝혀 큰 파문을 일으킨 것도 사실상 한국 선수들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선수를 비롯, 유럽권 선수들의 우승이 스폰서 확보와 관중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GA에 비해 시장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LPGA로서 상품성을 갖춘 스타선수들의 탄생을 바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경기력과 무관한 것들로 족쇄를 채우는 것이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외배된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13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가 두 선수의 대결을 지켜보고 격려하는 모습들을 상세히 전했다. 유소연이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키는 순간 박세리는 축하의 샴페인 세례를 퍼부었다.
박세리는 “젊은 선수들 모두가 내가 자신들을 위한 문을 열었다고 말한다. 잘 모르겠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플레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가장 큰 대회에서도 압박감을 조절할 줄 안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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