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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2월12일 북부 지하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해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김민석 국방부대변인은 용산구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전 11시57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관측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진앙의 위치는 북위 41.17도, 동경 129.18도로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인근이다.
이번에 탐지된 지진파 규모는 지난 1ㆍ2차 핵실험 때보다 강한 것이다.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시 규모는 3.9, 2009년 2차 핵실험 규모는 4.4였다.
이에 따라 1ㆍ2차때 사용한 플루토늄이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당초 국방부는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통해 핵실험의 위력을 지진규모 5.1을 전제로 TNT 약 10kt 규모라고 예상했지만 오후 1시25분경 2차 기자회견에서 지진규모를 4.9로 수정발표하며 6~7kt 규모로 정정했다.
김 대변인은 "6~7kt의 위력이면 본격적인 핵폭탄 폭발의 위력은 아니고 10kt 이상의 위력이 돼야 핵폭탄 폭발의 위력으로 볼 수 있다"며 "2006년 1차 핵실험의 위력은 1kt,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2~6kt 등으로 추정돼 이번 핵실험은 이전에 비해 파괴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참고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은 각각 13kt, 22kt 등 정도에 해당한다"며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모든 정보자산을 투입해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대북 감시태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1시 청와대 지하벙커로 알려진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6자회담 당사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박 당선인은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자 신뢰 구축을 저해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어렵게 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새 정부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도 북한의 핵실험을 한목소리로 강하게 규탄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만큼 북한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핵실험은 그동안의 남북 간의 모든 합의와 신뢰를 부정하는 행위로 민주당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 민족의 안녕과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피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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