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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장 |
통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자신들의 국익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여 분단의 고착화를 선호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통일한국이 그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진정한 평화 애호국이 되고 그들과 더불어 공동의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는 개방형 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또한 북한에게도 통일이 그들에게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이익이 된다는 안심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접근해야 할 것이다. 통일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이 험난한 길을 좌절하지 않고 걸어 나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냉철한 이성으로 현실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21세기는 전 세계적인 냉전의 해체 경제의 세계화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국가 체질의 개선 및 국민적 자세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대세 앞에서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즉 근대로의 자주적 이행의 좌절로 귀결된 19세기 말의 개항 시점이 제1의 전환기였다면, 20세기 중반의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의 시기는 제2의 전환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냉전의 해체, 경제의 세계화라는 새로운 충격 속에서 새로운 발전모델을 구축하려는 지금이 제3의 전환기라 할 수 있다.
21세기형 국가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향에서 변화와 개혁을 지향해야 한다.
첫째, 정치 및 사회의 민주화를 실현함으로써 21세기 우리의 바람직한 정치사회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둘째, 전 지구화 된 세계경제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민주적 시장경제로 전환하여 경제적 민주화를 달성하여야 한다.
셋째, 남북 분단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의 시대로 전환하여야 한다. 이는 분단의 봉합만이 아닌 창조적 공존 공영의 남북관계 정립을 의미한다.
넷째, 민족적 이상과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의 균형적 추구를 통해 세계와 호흡하고 우리의 장점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은 국민들의 전폭적 참여와 지지 속에서만 가능하다. 국민들 스스로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한민족의 통일은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와 지역평화 그리고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통일인 것이다.
따라서 통일된 한국은 다른 민족과 국가를 탄압하고 수탈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참된 민주주의, 평등한 경제체제, 하나 된 통일국가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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