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대신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24 18: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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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력 과시할 수도···결과는 두고봐야"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정부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의 기술적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침몰사건, 미국 대통령 방한, 국제적 압력 등 복잡한 미묘한 상황 속에서 4차 핵실험 대신 중ㆍ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중ㆍ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느냐'는 질의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핵실험과 함께 중ㆍ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핵무기 탑재) 투발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위력을 과시할 수 있다"며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 지도부의 정치적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은 단기간에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중장거리 미사일을 다수 발사하는)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핵실험을 가장한 기만행동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변인 미국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와 한미 정보 당국의 핵실험 가능성 평가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해상도가 떨어지는 상업용 위성으로 한 분석보다 여러 채널을 이용한 한미 정보 당국간 정보가 훨씬 더 다양하고 정밀도가 높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성동격서식으로 오바마 대통령 방한 때 핵실험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을 막아달라고 했듯 국제적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핵실험 강행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의 전략적 이점이 어디에 있는지, 평가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들이 평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4차 핵실험)징후와 관련해 일부 비공식 정보를 소개한 이유는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화전양면 전술을 국민들도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공개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이로 인해 우리의 정보수집수단이 제한된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어서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북한의 4차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정치적 결정만 있으면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중국측도 복한의 어떤 추가적인 핵실험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은 중국측의 입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연초부터 북한 문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핵실험 경고를 한 이후에 한미 양국간, 한미일 3국간,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대응방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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