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무인기 발진ㆍ복귀지점 모두 北"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5-08 17: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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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군사 도발, 강력 대응할 것"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각각 발견된 무인항공기(무인기)의 발진·복귀 지점이 모두 북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추정으로만 거론됐던 북한의 소행이 결국 확인되면서 대북 경고 등 정부의 후속조치가 수순밟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8일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스모킹 건)로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했다"며 북한 소형 무인기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국방부는 이같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 달 11일 중간발표 이후 14일부터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꾸려 과학적 조사를 실시해 왔다.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한 GPS 좌표 분석에 필요한 운영체제(OS)가 국내에는 없는 것이라 미국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서다.

전담팀 조사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3월31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과 복귀지점이 해주 남동쪽 약 27㎞ 지점임이 확인됐다.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했다.

특히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실제 50분 동안 비행기록이 비행계획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파주에서 3월24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과 복귀지점이 개성 북서쪽 약 5㎞ 지점으로 확인됐다. 역시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했다.

삼척에서 4월6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과 복귀지점이 평강 동쪽 약 17㎞ 지점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초 발견자인 심마니가 메모리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사진을 모두 지워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소형 무인기 3대 모두 다수의 우리 군사시설 상공을 이동하도록 계획됐고 2대(백령도·파주 추락 소형 무인기)에서 비행경로의 근거가 되는 사진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에 근거하여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조치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인식해 현행 방공작전태세 보완과 대응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은 현재의 작전태세와 작전활동 보완을 위해 전 제대 경계와 대공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소형 무인기 탐지·식별을 위한 가용 수단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대공포, 육군항공 등 타격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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