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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유정은 <7년의 밤>과 <28>로 유명한 소설가이지만 여행 에세이는 이번 책이 생애 처음이다. 심지어 해외여행 역시 처음이다.
그런 저자가 첫 생애여행으로 히말라야를 선택한 것은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다. '젊어서 개고생이라지만, 굳이 히말라야를?'라고 말이다.
허나 저자가 생애 첫 여행지로 히말라야를 선택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저자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고갈된 삶의 에너지는 채우기 위해, 살기 위해 "나 안나푸르나 갈 거야"라고 말한다. 그렇다. 힐링여행이라고 꼭 유럽여행을 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예사롭지 않은 여행지도 이 책의 독특한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소설가가 쓴 여행 에세이라는 점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지금의 작가 정유정을 만든 과거의 이야기가 마치 소설처럼 톡톡 튀는 재미를 안겨주며 현재의 여정과 엮인며 펼쳐지는 여행기는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여행초보인 작가의 절로 웃음이 나오는 좌충우돌 여행기부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내면의 이야기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에 모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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