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AG에 응원단도 파견", 정부 "수용"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7-07 1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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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구성은 힘들 듯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응원단 파견은 성사될 경우 2005년 9월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으로, 7일 북한이 이같이 파견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과 협의해서 북한의 선수단과 응원단이 대회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국제관례에 따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측 지역에서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변인은 남북 단일팀 및 공동입장, 공동응원 성사 가능성에 대해 "시일이 촉박해서 단일팀 구성은 사실상 어렵고 과거에도 우리측에서 열리는 대회에서의 공동응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4개항을 요구한 데 대해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로는 어떠한 문제도 풀어 나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등 남북 간 기존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면서 "남북 간 모든 현안 문제를 대화를 통해서 풀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히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의 핵은 통일의 장애도, 북남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아니며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북한은 비합리적인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와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공화국 정부 성명'을 인용해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번 성의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이번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현시기 민족앞에 가로놓인 난국을 타개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며 자주통일의 새로운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애국애족의 일념에서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며 4개항 발표와 함께 이행을 촉구했다.

북한은 4개항에 대해 "북과 남은 무모한 적대와 대결상태를 끝장내고 화해와 단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남한 정부가 '동족대결정책'을 '연북화해정책'으로 바꿀 대용단을 내리고 군사훈련 중단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비롯해 남북공동의 합의들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은 외세의존을 반대하고 모든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핵문제를 거들며 외부에 나가 공조를 청탁하는 무모한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우리의 핵은 통일의 장애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도 아니며 공화국의 핵무력은 외세의 침략 야망을 억제하고 자주통일과 민족만대의 평화와 안전, 번영을 위한 확고한 담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북과 남은 온 겨레가 지지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통일방안을 지향해나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선언'은 제도통일, 흡수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시대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과 남은 6·15공동선언에서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북과 남은 연방연합제방식의 통일방안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공존, 공영, 공리를 적극 도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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