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이용한 명품 월드 마케팅 전략

김준규 / / 기사승인 : 2014-07-23 15: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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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경제평론가
▲ 김준규 경제평론가
한류(韓流)의 성가가 점차 빛을 잃어 가고 있다는 전문분석기관의 보고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오고 있다.

스타 마케팅에서 벗어나 우리역사를 관류하는 한국적인것에 기반을 둔 문화의 가치, 콘텐츠를 세계화하는 작업이 그 어느때 보다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다!

에비앙(Evian) 생수는 보통 국내 생수가격의 10배 가격에 팔리고 있다.

왜 세계인 들은 벤츠를 다른 브랜드의 동급 차보다 턱 없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 하는가?

프랑스, 이태리의 명품 의류들도 마찬 가지 의문을 가져 볼 수 있다.

대답은 이렇다. 명품들은 제품 자체가 우수한 것은 기본이며 동시에 그 제품 속에 그들의 문화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가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하에서 통합되어 갈수록 각 민족이나 국가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 있는 문화적 정체성(아이덴티티)은 국가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에비앙의 물 분자 내용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생수와 다르지 않으나 소비자는 단순히 물을 먹는 것이 아니고 프랑스의 분위기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벤츠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초기 품질지수에서 오히려 현대차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소비자는 독일의 완벽한 장인정신과 같은 독일의 문화 정서를 누리기 위해서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몇 대를 걸쳐 내려오는 전통 상인들의 노랭(표식)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혼신을 기울여 제품을 만드는 정신을 체험한다.

이런 사람들이 만든 자동차, 전자제품 등등 모든 것에도 정성이 깃 들여 있겠구나 하는 마음속의 인정이 바로 렉서스를 벤츠와 같은 반열에 대접 해주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한류(韓流) 덕분에 해외시장에서 한국제품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는 있으나 세계적인 명품 마니아들을 충족시키기 에는 뭔가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류 트렌드는 퓨젼(혼합적)적 이기 때문에 한국고유의 치열한 삶을 표현 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이 혼합되지 않으면서도 세계인을 흥분과 감동에 젖어들게 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 중에 한 가지가 바로 한국의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음악은 화음을 중시하는 데 반하여 한국의 소리꾼의 최종 목표는 득음(得音)이다.

유럽 한 복판 에서 득음의 경지에 도달한 판소리 명창이 3, 4시간씩 심청전이나 흥보가를 완창 했을 때 고결한 관중들이 보내는 경의는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는 한국인의 반만년 유구한 문화 즉 삶이 녹아져 있기 때문에 그들은 그 완벽을 향한 구도자의 소리를 통하여 한국을 재인식 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국내외에 지출하는 홍보 광고비 규모는 제품의 전체연구 개발비에 필적 하지만 성과는 매우 더딘 편이다.

국립창극단,도립국악단 과 같은 많은 국악 마당에 가서 먼저 소리에 깊이 젖어 보자.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명창(名唱)들을 스폰서 해서 세계 속에 한국의 미(美)와 소리를 심는 것이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마케팅 방법 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등등 많은 제품들이 명품의 반열에 혹은 명품등극 일보직전에서 사활을 건 치열한 마케팅 전을 치루고 있다.

일 년에 수 백원씩을 들여 프리미어 축구팀을 후원하고, 또는 수천억원을 들여 월드컵 축구, 올림픽의 휘장권을 사들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이 하드웨어 구축 이라고 한다면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세계인에게 심는 것은 소프트웨어 즉 알 속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북한 핵문제, 끊임없는 정쟁, 국가경쟁력 저하를 놓고 고심하는 분들일 수록 판소리를 들어볼 일이다.

심봉사가 눈을 쩍하고 뜨는 대목에서 난제를 풀어갈 혜안이 쩍 하고 떠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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