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0건 정도 올라오는 대화, 거의 모든 일상사가 수다의 주제다. 정치 이야기를 빼고도 평균나이 55세 아저씨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책 '55세 고교 동기들의 58가지 인생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기로 했다. 순식간에 58명의 글이 모였다.
한 지역에서 태어나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58명의 압축된 인생 여정이다. 1976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뺑뺑이'로 입학해 1979년 졸업한 이들의 삶은 35년이 흐르는 동안 어떻게 흘렀을까.
모인 글을 주제에 따라 세 갈래로 나눴다. 모두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아버지, 어머니를 진하게 그리워하는 마음과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담겼다. 2부는 IT업계, 건설현장, 법조인 등 다양한 직업인으로 살아온 이야기다. 3부에서는 친구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가 섞여 있다.
대건고등학교 28회 동기 중에는 이 글을 엮은 문학평론가도 있고, 언론사 편집국장도 있고, 시나리오 작가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의 글은 받지 않았다.
평범한 아저씨들만 글을 썼다. 난생처음 수필을 써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순수한 아마추어들의 글이 모였다. 그만큼 투박하고 솔직하게, 열심히 살아온 지난 35년이 담겼다. 332쪽, 1만3500원, 휴먼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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