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마법사의 제자들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7-16 14: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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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고수현 기자]치사율 100%에 가까운 치명적인 미지의 바이러스, 백신 개발로 치사율이 낮아졌지만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황금가지 출판사가 출간한 <마법사의 제자들>은 이처럼 미지의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혼란에 빠진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야마나시 현의 한 대학 병원에서 '용뇌염'이라는 신종 전염병이 돌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전염병 발발과 함께 병원은 즉시 격리 상태에 빠지게 되고 주간지 기자 나가야 교스케는 사태를 취재하려고 병원 주변을 배회하다가, 연락이 두절된 약혼자의 안부를 걱정하던 오치아이 메구미라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 도중에 메구미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챈 교스케는 그녀가 용뇌염에 감염됐으리라 직감하고 응급차를 부르나 그 역시 용뇌염에 감염되고 만다.

다행히 몇 주 후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용뇌염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인다. 그러나, 초기 감염 환자 중 의식이 돌아온 건 단 세 사람, 그 가운데 한 명인 교스케는 자신의 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후유증'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전염병이 퍼진 사회, 그리고 미지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3명이 초능력을 얻게 됐다는 기발한 설정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스릴러, SF, 호러, 액션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마법사의 제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사건들을 빠르게 전개시키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한편으로 신종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공권력의 미흡한 대처, 화젯거리를 향해 무분별하게 달려드는 언론 등 재난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양상들이 이야기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한편 책의 저자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에도가와 란포 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휩쓸며 실력을 입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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