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준전시상태 해제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안 가운데 일부가 이행됐다.
우리측 대북확성기가 중단되고 북측의 준전시상태가 해제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군 당국이 25일 낮 12시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은 이날 오전 발표한 합의문의 세 번째 사항이다.
다만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로 중단한다"는 조항에 따라 확성기 시설은 아직 철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 낮 12시부로 남북이 합의한 것과 같이 대북 확성기 방송은 중단한다"며 "북한은 오늘 12시부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북한의 '준전시상태 해제'도 우리 시간으로 낮 12시30분을 기점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준전시상태 해제가 우리 시간보다 30분 늦은 것은 북한의 새 표준시가 동경 127도30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정하고 있는 남한과 일본보다 30분 늦기 때문이다.
한편 남북은 지난 22일 10시간에 걸친 1차 고위급 첩촉에 이어, 33시간이 소요되는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고, 지난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로 촉발된 한반도내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6개항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문 내용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최근 발령한 준전시상태도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우리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이날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도 오는 9월 초에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자 회담을 빠른 시일내에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