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 고고', '학교'시리즈를 능가할 수 있을지...주연부터 의문 제기돼

온라인 이슈팀 /   / 기사승인 : 2015-10-06 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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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발칙하게 고고' 제공



'발칙하게 고고'가 KBS 2TV가 자랑하는 역사와 전통의 '학교' 시리즈의 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KBS 2TV는 '학교'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그려왔다. 그속에는 입시 전쟁, 학업 스트레스, 학원 폭력이 포함됐다. '학교' 시리즈에서 그린 학교의 모습은 정글과도 같은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학교' 시리즈는 화제성만큼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장혁, 조인성, 공유, 하지원, 최강희, 김민선, 김우빈, 이종석, 박세영 등 배우들이 '학교' 시리즈를 통해 발탁돼 청춘스타에서 스타배우로 성장하기도 했다.


과거의 '학교' 시리즈가 학교 내부에서 벌어지는 낭만적인 에피소드를 그렸다면 최근의 '학교' 시리즈는 낭만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교사에게 반항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과없이 그려지는가 하면 집단 괴롭힘 같은 학원폭력이 보여졌다.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 김정현 )'는 '학교 2013' '학교 2015 후아유'의 계보를 이을 학원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시리즈와는 별개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리듯 '학교'라는 단어를 제목에서 지워버렸다. 배경과 소재는 고등학교 내 특별활동 동아리이다.


기존 '학교' 시리즈는 신인 등용문이라 불릴 정도로 새로운 스타들을 대거 발탁했다. '학교 2013'에서는 시트콤 출연, 드라마 단역 출연이 전부였던 이종석, 김우빈, 박세영, 류효영 등이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이들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오늘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뿐만아니라 전수진, 길은혜, 이지훈, 곽정욱, 이이경 등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학교 2015' 또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학교 폭력과 집단 괴롭힘에 대한 과한 묘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아역배우 김소현의 성숙한 연기력, 샛별 남주혁의 발굴, 아이돌그룹 비투비 멤버 육성재의 연기돌 가능성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여기에 이다윗, 김희정, 이초희, 조수향, 박두식, 김보라 등 될성부른 떡잎들을 대거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렇게 '학교' 시리즈는 신인발굴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는 '학교' 시리즈가 갖는 위상과 '신인 발굴'이라는 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발칙하게 고고'는 신인을 벗은 연기 경력자들을 내세웠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연기돌로 자리매김한 에이핑크 정은지, '달래 된 장국'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이원근, '파랑새의 집'에 출연했던 채수빈이 출연한다. 빅스 엔 차학연만이 연기 신인이다.


여주인공인 정은지는 '응답하라 1997'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연기에 대한 호평과 함께 시청률 등 성과가 좋았지만, 공중파 드라마 주연작이었단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원근도 주인공의 아역이 아닌 실질적인 공중파의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수빈, 차학연도 마찬가지다. 경쟁작품들인 '육룡이 나르샤' '화려한 유혹'에 베테랑급 연기자들이 주연급으로 배치된 것을 감안하면 무게추가 기울어진다.


'학교' 시리즈였다면 선생님, 부모님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기댈수도 있었다. '학교 2013'에서는 장나라, 최다니엘이 선생님 역할로 신인급 배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았고, '학교 2015 후아유'에서는 이필모, 전노민, 전미선, 정인기 등이 받쳤다.


'발칙하게 고고'에서도 박해미, 김지석, 인교진 등이 학교 내에서 선생님 역할로 출연하고, 김여진, 최덕문, 고수희, 길해연 등이 학부모 및 학교 외부 인사로 열연하지만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발칙하게 고고'는 유명무실하게 변질된 교내 특별활동 동아리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최근 학교의 급식비리, 성적조작, 성추행, 폭력 등 부정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발칙하게 고고'는 '학교' 시리즈의 후광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정면승부에 나섰다. '학교' 시리즈의 후광을 거부한 '발칙하게 고고'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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