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삼척 흥전리 사지서 청동정병(靑銅淨甁) 출토

이지수 / j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6-02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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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지수 기자]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진행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三陟 興田里 寺址)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010년부터 전국의 5400여개 옛 절터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조사결과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중요 사지를 선별해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청동정병 2점(높이 약 35㎝)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동정병은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淨水)를 담는 물병. 대승불교에서 비구가 반드시 몸에 지니는 십팔물(十八物)중의 하나다.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주로 제작됐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청동정병은 군위 인각사 발굴조사시 일부 훼손된 상태로 출토된 2점과 부여 부소산에서 공사 중 수습된 1점 등 총 3점(비지정문화재)에 불과하다. 군위 인각사 청동정병 등 기존에 확인된 통일신라 시대 유물들이 8세기 후반경의 작품이라면, 흥전리 사지 출토품은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번에 출토된 흥전리 사지 청동정병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 고려 시대 청동정병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제92호)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다. 청자로 만들어진 국보 제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과 보물 제344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도 고려 시대 것이다.

이와 같이 흥전리 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정병은 매우 희소한 통일신라 청동정병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흥전리 사지)과 유물(청동정병)과의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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