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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이번엔 '옴므파탈'이다. 배우 오민석이 27일 첫방송되는 KBS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연출 이강현)에서 차갑고 섹시한 매력을 지닌 유강우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치명적 중독성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악하지만 거부할 수 없이 빠져드는 '팜므파탈'처럼 '옴므파탈'도 이에 못지 않는 강렬함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이 강약의 조절을 얼마 만큼 자연스럽게 해내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이 결정될 수 있다. '옴므파탈'은 흔할 수는 있지만,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다.
더불어 주부 시청자들을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일일드라마의 경우 남자 주인공의 남자가 뿜어낼 수 있는 무게감이 더욱 중요하다.
'여자의 비밀'은 빼앗긴 아이를 되찾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세상의 때를 묻혀가며 점점 변해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표면적인 제목이 주는 느낌은 여자 주인공의 원톱으로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줌마부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곁에서 여배우를 조화를 이루는 남자 주인공의 안정감 또한 필요하다.
오민석이 연기하는 유강우는 사랑하는 여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지만,결국 이별의 상처를 경험하고 마음에 큰 벽을 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속으로는 누구보다도 여리고 깊은 사연을 지닌 남자의 모습은 성숙한(?)시청관을 가진 주부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앞서 오민석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연기 세계를 꾸려왔다.
그는 차가우면서도 때로는 달콤하게,하지만 강한 남성미도 가지고 있는 '천의 얼굴'을 드러냈다.
전작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는 진중한 인물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때의 작품과 이번 작품 속 캐릭터를 비교해보는 것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부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파격적인 스토리와 소재가 주를 이뤘던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역시 이 같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악녀가 변하게 되는 과정의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는 '옴므파탈'의 힘은 어떻게 보면 드라마의 축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청춘의 덫'의 이종원,'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송중기,'천상의 약속' 서준영 등. 나쁘지만 어딘가 모르게 측은함을 자아내는 감성적인 나쁜남자의 계보를 오민석이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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