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 南 항구·공항 타격 훈련"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20 17: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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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고수현 기자]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인 20일 관영매체를 통해 미사일 발사 목적을 신속하게 공개하면서 그 의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20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한의 항구와 비행장을 선제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사거리를 제한해 탄도로케트(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면서 "이번 훈련은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작전지대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타격하는 것으로 모의하여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방송은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탄도로케트에 장착한 핵탄두폭발조종장치의 동작 특성을 다시 한 번 검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1면 관련 사진 8장을 게재하며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라고 명시된 한반도 지도에서 남한의 울산 근방의 동해와 부산 앞 해상에 예상 탄착지점을 표시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는 북한이 전날 황해북도 황주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 거리가 500∼600km 내외로 추정되면서 이 미사일이 부산과 울산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수차례 발사과정에서 밝혔듯이 연료량을 조절하거나 발사 각도를 높일 경우 사드배치가 예정된 경상북도 성주 일대 또한 탄착지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설명도 된다.

북한의 이같은 관영매체를 통한 보도는 사실상 발사된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이 울산항에서 부산항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나라 내부적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라고 명칭을 공개한 점도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발사훈련에는 남조선 주둔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스커-B(북한명칭 화성 5호ㆍ사거리 300km)와 스커드-C(화성 6호ㆍ사거리 500km), 노동(화성 7호ㆍ사거리 1300km) 미사일을 운영하고 있는 북한 화성포병부대의 임무를 명확히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으로 울산 아래쪽의 동해안 주요 항구와 비행장을 타격하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상 사드를 경북 성주지역에 배치하는 게 군사적으로 부합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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