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물 경쟁력으로 ‘보호무역 파고’ 넘는다

신원섭 / / 기사승인 : 2016-08-19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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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섭
신원섭 산림청장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사상 최장 기간의 침체다. 미국·영국 등 강대국들의 ‘보호무역’ 기조도 심상치 않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건으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역 등 경제적 보복조치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모두 한국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상황들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무역환경을 탓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돌파구는 하나. 불확실한 무역시장을 헤쳐갈 수 있는 길은 바로 수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련 정부기관은 각 분야의 우수 수출 품목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산물 수출 현황은 어떨까. 다행히 올 상반기 임산물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3.8% 증가했다. 침체된 무역환경 속 섬유판, 제재목, 판지류 등 주요 목제품 수출이 늘었다.

국내 목재산업은 1960∼70년대 국가경제 성장의 기반이었지만 자원 부족과 수입 원목 등의 영향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관련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화학·건강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중밀도섬유판(MDF), 파티클보드(PB) 등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산림청은 올해 우수 목제품에 대한 해외 홍보·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 품질이 뛰어난 목재기업들의 경쟁력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수출지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산림청은 지난달 ‘2016 광저우 국제 건축장식 박람회’에서 ‘한국 목재관’을 운영했다. 우수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게 중국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 곳을 찾은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한국 목재류와 건축 장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으며 박람회 기간 현지 전문가와 바이어를 초청해 ‘목제품 수출 세미나’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생활 목제품이나 목재예술품, 한지공예품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라면 ‘수출유망 목재제품 발굴대회’에 관심을 가져보자. 올해 첫 개최된 이번 대회는 산림청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획됐으며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목제품을 대상으로 하반기에는 밤·감·표고·대추·산양삼·분재 등 단기소득임산물을 대상으로 대회가 열린다. 선정 업체에는 해외박람회 참가비와 해외시장개척 사업비(총상금 1억원) 등이 지급되고 각종 수출지원 공모사업에 가점이 부여되며 수출에 성공할 때 까지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된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상반기 목제품 수출의 약진과 더불어 표고버섯, 말린감, 조경수 등 대부분의 단기소득임산물 수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단기소득임산물의 수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려면 수출 전략상품의 개발이 관건이다. 산림청은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연구로 ‘고부가가치 수출전략상품 및 포장·유통법 개발’ R&D를 추진(2014년 5월∼2017년 5월)하고 있다.

한중 FTA에 맞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수출 전략 상품(밤·감·표고버섯·산양삼 등)을 개발하는 연구로 최종 3차 년도 연구에 돌입했다. 건조·가공 등에 대한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장기 유통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개발해 해외 소비자 반응 조사를 거친 뒤 내년이면 수출상품화가 가능할 것 같다.

지금까지 산림청의 다양한 수출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현재 산림청 직원들과 수출 관련 기관들은 임산물 수출을 돕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봤을 땐 미흡한 점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여러 채널을 통해 업계의 어려움을 수렴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업계에도 부탁드린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지원정책을 잘 살펴보고 적극 활용해 보자. 전문가에게 묻고 담당 공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의외로 쉽게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다. 물론, 좋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제 세계시장을 향한 하반기 수출의 닻이 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앞의 망망대해는 깜깜하기만 하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현장에 맞는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 그리고 업계의 높은 경쟁력이라면 그 어느 거센 ‘보호무역 파고’도 우리는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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