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26∼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김기(1929∼) 감독 초대전을 마련한다.
29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김기 감독은 64년 ‘동백아가씨’로 데뷔해 87년 ‘유정’까지 8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백 아가씨’와 ‘여로’(73년 ...
천안 몽각산 기슭의 ‘부처님 마을’에서 지체장애아들과 살아가는 셋방살이 스님의 행복한 수행과 동심 어린 그림의 세계. “남들은 제체장애아라고 부르지만 내겐 수행의 길을 밝혀주는 부처님들입니다.”
한 사람이 출가해 속세의 때를 벗고 참된 스님으로 거듭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행에 ...
비슈켁에 갈때마다 마음은 언제나 이수쿨에 가있었는데 이번의 외도한 여행에도 가보질 못했고 한달뒤인 타지크스탄 여행을 마치고 올라오면서 들러야 할 것 같다.
알마타로 넘어 가기전에 사우나에서 땀을 쫙 뻬는데 정신이 팔려 그만 키르키스탄에서 사업을 하는 정면 사장한테 연락을 하지 못하고 비슈켁을 떠난 것이 마음에 걸렸다. ...
매릴린 옐롬 지음/ 시공사 刊
남성과 남성이 만들어낸 법률과 제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아내의 역사는 속박과 순종의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여성과 성 연구소에 재직중인 원로 여성학자 매릴린 옐롬의 ‘아내’는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서구의 실존 여성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 ...
센지 지음/ 디자인하우스 刊
에곤 실레(Egon Schiele).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한 화가는 아니다. 찬란한 황금빛의 ‘키스’를 그린 화가 클림트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후배 화가로 소개되는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 실레에 대한 책이 이미 두 권 출간되어 있기도 하다. 그럼 ...
한국에서 특히 사랑 받는 일본 정상의 뉴에이지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새 앨범을 발매하고 오는 5월 18∼23일 내한 투어를 갖는다.
‘콘체르티노’라 제목의 이 앨범은 기존 그의 대표작을 새로운 편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따스함과 풍성함을 더하고 있으며 98년 ‘회상’이후 국내에는 5년만에 발매되는 작품이다.
유 ...
호텔 오른쪽으로는 판필로브 공원이 그 뒤쪽으로는 두보비 공원이 차지하고 있다. 족히 500평은 넘을 것 같은 야외 카페를 찾았다.
어설프게 텐트를 쳐놓은 DJ실과 5평정도 되어 보이는 춤추는 공간은 벽돌로 쌓아올린 기둥 위에 조명이 걸려있었는데 그것도 딱 하나가 전부였다.
비록 시설은 엉성하였지만 앳된 아가씨부터 환갑 ...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교수·재학생으로 구성된 크누아무용단은 15∼17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제11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이 학교 교수나 졸업생이 안무한 현대무용 작품 세 편이 공연된다.
프랑수아 라스칼루 초빙교수의 ‘보르 드 포(Bord de peau)’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와 그를 둘러싼 살갗의 관계에 대한 작 ...
‘클래식 기타의 요정’ 무라지 카오리 내한공연이 11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로 촉망받는 무라지 카오리는 세살 때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 일찍이 국내외 각종 콩쿠르를 석권하며 두각을 나타낸 연주자.
열 다섯살 때 데뷔 앨범 ‘에스프레시보’를 내놓은 이래 고전곡 모음 ...
배낭을 멘 내 모습을 본 서너명의 경찰관이 다가와 여권을 보여 달래서는 곧장 레닌 광장의 구석에 자리잡은 사무실로 데려가 4년전에 겪었던 경험을 그대로 복사하였다.
똑 같은 경험을 또 당하게 되니 석고처럼 굳어버린 내 얼굴은 도무지 부드러워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알아서 뒤지다가 아무것도 없으면 보내주겠지 하는 마음으 ...
국내 카운터테너들이 한 무대에서는 ‘한국카운터테너 콘서트’가 10일 오후 7시 30분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다. ‘카운터테너‘는 남성이지만 여성 못지않게 곱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가수를 이르는 말.
여성이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을 금했던 바로크 시대에 여성의 음역을 대신하기 위해 변성전 남자 어린이들을 거세해 길 ...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의 모차르트 오페라‘마술피리’가 15∼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인‘마술피리’는 노래와 대사가 섞여 있는 2막 작품으로, 동화같은 줄거리이지만 당시 사회에 대한 풍자와 다양한 음악적 형식이 한데 녹아 있는 심오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평일 오후 7 ...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 한상일)과 젊은 예비 국악인들의 협연무대인 ‘초록빛 소리물결’이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마련된다. 국악관현악단의 제28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실시된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15명의 청소년 연주자들이 함께 하는 무대다.
국악관현악단 ...
“누군가가 내 안에 들어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모든 것을 삼킬듯한 시선으로... 고요하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두 젊은 예술가가 보여주는 감각적이고 신비스러운 내면의 초상! 지금 당신 안에도 또다른 당신이 있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서양화가 김성룡ㆍ원혜연 씨 작품으로 ‘내면의 초상’전을 개최한다.
오는 2 ...
여행경비가 좀 부족할 것 같아 알마타의 지인으로부터 약간의 경비를 충당했는데 그중 일부분인 100달러를 눈앞에서 뺏겨야만 했다.
100달러라며 이곳에서는 엄청 큰돈이었다.
멍청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전이 한창 중이었고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들지 모르는 판이었기에 속은 뒤집어 졌지만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나오는 것이 ...
기억의 어둠에서 시나브로 돋아나는 아이들, 먼이역의 자작나무 숲에서 망향의 꽃을 따는 소녀들….
화가 김명희(54)씨는 현실과 상상의 이중성, 현재와 과거의 통시성을 한 화면에 아우르며 작업해왔다.
주제는 ‘유전(流轉)’.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부유하는 삶을 은유와 상징기법으로 표현한다. 떠도는 것은 공간 ...
비 새는 판잣집에서 멀겋게 끓인 풀죽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 아이들은 부엌에서 삶아놓은 보리쌀을 훔쳐먹었고, 어쩌다 ‘꿀꿀이 죽’을 먹어보고는 그 맛에 감격했다.
허기에 지쳐 아카시아꽃을 따먹다 벌에 쏘여 죽은 아이들, 지뢰를 밟아 사라진 아이들, 눈보라 치는 밤 움막에서 잠자다 세상을 떠난 고아 남매. 굶는 아이 ...
그런데 오늘 아침 키르키스탄 비슈켁으로 여행을 떠나는 나를 배웅해 준다며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식사까지 준비를 해주는 모습을 보니 이만저만 미안한 것이 아니었다.
여행을 떠나는 내가 불안해 보였던지 터미널까지 나와 출발하는 나를 확인을 한 후 회사로 출근을 하는 라야가 오늘따라 왜이리 예뻐 보이는지 모를 일이었다.
카자 ...
단편적인 유물들을 모아 고대문명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엮어내는 고고학자들의 작업을 단서들이 발견된 과정과 함께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 편으로 나눠 세계 50대 유적지를 훑어보면서 과거를 에워싼 베일을 하나씩 벗겨나가는 고고학자들의 노력과 유적지 발굴의 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