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인극장', 제127회 정기공연 '실버라이팅'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0-20 10: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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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사기 비극을 블랙 코미디로 유쾌하게 풀어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1966년 창단해 올해로 창단 59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여인극장'이 제127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실버라이팅'(작ㆍ연출 이창호)을 대학로 씨어터 조이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현실인 '노년층 사기'라는 비극적인 소재를 날카롭지만 유쾌한 블랙 코미디로 풀어내며, 전세대가 함께 웃고 공감하며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실버라이팅'은 외롭고 순박했던 세 할머니, 큰이, 작은이, 막둥이가 이웃의 정과 웃음을 가장한 불법홍보관 사기에 빠져 허상 뿐인 행복을 쫓다 위기에 봉착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김과장, 이과장 등 사기단의 현란한 말솜씨에 홀려 고액의 건강식품과 침대까지 구매하며 거액을 날린 할머니들은 자녀들에게 이런 사실을 들킬까 전전긍긍하며 좌충우돌한다.

작품은 단순히 사기극을 넘어, 현대 사회 노년층의 가장 큰 문제인 '외로움'과 '세대 간 소통 부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명품 배우들의 앙상블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대들보인 김경애 배우, 장두이 배우, 장희진 배우 등 원로, 중견, 청년 배우가 한 무대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극의 깊이와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극단 여인극장'은 1966년 창단 이래 59년간 연극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며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겸비한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실버라이팅'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창호 연출은 "사회적인 아픔을 코미디로 승화시키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고뇌와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연극 '실버라이팅'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위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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