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정류장 인근 '퇴근학습길' 야간강좌 큰 호응
3개區에 시민학습원··· 행정복지센터에 평생학습원
![]() |
▲ 우리동네 학습공간 ‘소사하루카페’에서 시민들이 ‘퇴근학습길’ 프로그램 ‘퇴근 후 베이킹’을 수강하고 있다. |
[부천=문찬식 기자] 경기 부천시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차별화된 평생학습 정책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시간과 공간, 참여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부천형 평생학습 정책에 대해 <시민일보>가 자세히 살펴본다.
■ ‘언제나’ 배움 가득…‘시간혁신’
시는 시간제약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학습똑’과 ‘퇴근학습길’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한 ‘퇴근학습길’ 사업은 주간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야간 강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
2023년까지 689개 강좌에 4만7975명이 참여했고, 올해 하반기 프로그램 신청 모집도 조기 마감되는 등 시민에게 인기 있는 부천형 평생교육 특화사업이다.
찾아가는 배달 강좌 ‘학습똑’은 부천시민이 7명 이상 모이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강사가 방문하는 서비스로, 지금까지 약 6만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시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학습똑’은 프로그램 종료 후 다음해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민 네트워크와 학습을 유지하도록 돕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시는 이외에도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도 힘쓴다.
대표적으로 50·60 신중년 세대를 대상으로 은퇴 후의 삶을 설계·준비하고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는‘부천생애학교’가 있다.
해당 사업은 가톨릭대, 서울신학대, 부천대, 유한대 등 부천 지역 4개 대학과 연계해 야간 시간대에 수준 높은 강의를 개설하고 인생 다모작을 실현할 수 있는 학습동아리 구성, 취·창업 모색,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지원한다.
■ ‘어디서나’ 맞춤 강의…‘공간혁신’
시는 공간의 제약을 해소해 평생학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앞서 시는 3개 구마다 ‘시민학습원’을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학습원의 경우 문화센터처럼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운영하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강좌만 개설하고 나머지 시간은 지역내 기관과 단체, 동아리에 학습공간을 대관해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꾀한다.
아울러 37개의 행정복지센터를 ‘동(洞) 평생학습센터’로 지정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습반디’ 사업을 통해 시는 신-구도심 간 사회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시의 '학습반디' 사업은 전국 기초·광역자치단체들에게 가장 모법적인 동 평생학습센터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시는 이에 더해 카페, 공방, 음악연습실, 꽃집, 작은도서관 등 지역내 유휴공간을 ‘우리동네 학습공간’으로 발굴해, 학습이 생활 속에 친숙하게 스며들도록 돕고 있다.
이곳에는 시민들은 학습과 여가생활을 누리고, 공간 제공자는 장소 기부라는 지역 나눔을 실천하며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 ‘누구나’ 배움의 기회 제공…‘참여혁신’
시는 비문해 시민, 경계선 지능인 등 느린 학습자, 장애인 등 일반적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대상자 특성을 고려한 ‘성인문해교육’을 운영한다.
교육에는 한글과 한국어 교실 등 기초문해교육과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능·문화·가족 문해와 같은 사회적응 강좌가 포함된다.
특히 2023년 열린 ‘제20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춘의종합사회복지관의 이성자 문해교사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9월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을 기념해 개최된 ‘2024년 전국·경기도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55명이 수상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외에도 시는 누구나 고급 인문·교양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2012년부터 ‘부천시민대학’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민대학은 시가 직접 기획·운영해 대학 수준의 시민성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 우수 평생학습 정책 수상과 벤치마킹…평생학습활동가 통한 확산
앞서 시는 ▲2002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평생학습도시 지정 ▲2003년 전국 최초 ‘평생학습조례’ 제정 ▲2016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 등 평생학습 정책 기반 마련에 앞장서 온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교육부로부터 우수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부천형 평생학습이 대외적으로 인정 받자 이를 배우기 위한 밴치마킹도 이어져 2021년부터 올해까지 서울, 인천, 인근 경기도 지자체 등 21곳에서 운영 노하우를 배워갔다.
특히 시의 평생학습을 통해 성장한 활동가 50여명도 강의 통해 전국 곳곳에서 성공 사례를 알리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앞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정책으로 배움과 나눔의 기회를 지속 넓히는 데 힘쓰겠다”며“시민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으며 개인과 도시의 경쟁력이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