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대상 '수마일 두뇌학교'···'이어드림' 예방 교실도
등록환자 전수조사··· 응급· 집중 등 대상자별 맞춤형 서비스
경제 부담 완화··· '힐링팜 프로젝트' 등 가족치유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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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는 선별검진'에서 한 주민이 검진을 받고 있다.(사진제공=강서구청) |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최근 고령화와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각종 성인병의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사회 문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매 유병률의 증가로 치매 환자의 가족이 갖게 되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 증가는 가족 케어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한 가족 갈등과 사회적 비용 증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으며, 치매 관리에 대한 지자체의 역할 요구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에서는 예방 중심의 선제적 치매 관리에서부터 치매환자들을 위한 살기 좋은 마을 조성, 그리고 치매 돌봄에 대한 지역사회의 역할 강화까지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 치매 예방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치매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이같이 치매 걱정 없는 구를 만들기 위한 강서구의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 살펴본다.
■ 예방 중심의 선제적 치매 관리
구는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에 맞물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치매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선제적 치매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치매 조기 검진율이 급감하면서 치매질환 환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에서 특히 구는 치매 선별검진과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중증치매로의 악화를 조기에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구는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찾아가는 선별 검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치매안심센터 운영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검진 실시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내 임대아파트, 경로당, 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찾아가는 선별검진'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각 기관에서 대상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 제공함으로써 치매의 중증화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구는 치매 고위험군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지강화 프로그램 '스마일 두뇌학교'와 찾아가는 치매 예방 교실 '이어드림'도 운영하고 있다.
치매 관리와 더불어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집중력과 성취감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진 노인들의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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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채워zoom 화상수업 진행 모습.(사진제공=강서구청) |
■ 치매환자도 살기 좋은 마을 조성
또한 구는 치매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과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치매인식 개선 캠페인과 홍보도 적극 펼치고 있다.
먼저, 구는 거리 곳곳을 누비며 치매인식 개선 '행복한 기억 찾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치매 고위험군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이동식 카페 '기억다방'을 활용, 치매환자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한편, 치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12곳에 홍보 배너를 설치하는 '릴레이 칙칙폭폭 지하철' 캠페인 등 치매인식 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구는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치매인식 개선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강서구치매안심센터 카카오톡 채널 등 SNS를 적극 활용해 치매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치매 예방법 등 유익한 정보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치매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더불어 구는 치매가 있어도 편하고 익숙한 우리 동네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치매안심마을 조성을 추진했다.
2019년 우장산동에 이어 지난해 가양2동을 '지역형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하며 치매예방 및 치매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성인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치매인식 개선 활동을 확대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서구치매안심센터와 함께하는 치매안심마을 어린이 공모전'을 진행해 많은 참여와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치매인식 개선 캠페인, 홍보 활동과 더불어 지역자원들과의 연계를 통해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치매 돌봄 지역사회의 역할 강화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치매 노인과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상에 제약이 생기면서 치매 환자들의 병세는 악화되고, 곁에서 가족들은 심리적, 경제적 부담으로 지쳐가는 상황이다.
이에 구는 치매로 인한 가족 갈등과 사회적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먼저, 구는 3000여명에 달하는 치매등록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응급·집중·일반 대상자로 구분해 유형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능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치매환자들에게 의사결정을 돕고 대리할 수 있는 치매공공후견인 연계를 지원하고, 노인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인 '가가호호 기억친구'를 통해 치매환자들의 사회참여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 기억담은 힐링팜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농작물을 심고있다.(사진제공=강서구청) |
또한 치매치료비와 조호물품 등의 지원을 통해 치매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으며, '기억담은 힐링팜 프로젝트' 등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함께하는 치유프로그램도 운영해 심리적, 정서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속하게 비대면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치매안심센터 운영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단 없는 치매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활용한 ‘뇌튼튼 기억강화’ 온라인 강좌와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기억채움 굿(9시)모닝’, 화상회의 플랫폼인 Zoom을 이용한 ‘기억채워zoom’ 등 노인들이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치매예방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치매환자와 가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 프로그램들은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ICT기술을 활용한 적극행정사례’로 선정되며 전국 시·군·구와 256개 치매안심센터에 공유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성과평가에서 1위를, 보건복지부 주관 2020 치매안심센터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사업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도 검증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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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는 치매치료비와 조호물품 등의 지원을 통해 치매환자 가족을 돕고있다. 사진은 조호물품을 전달하는 모습.(사진제공=강서구청) |
구는 치매관리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꼭 필요한 만큼 지역사회협의체 및 운영위원회 등 다양한 지역자원들과의 연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치매 지원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구는 치매 조기 검진과 예방 교육 등 선제적 예방부터 촘촘한 맞춤형 돌봄까지 체계적인 치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치매 예방과 치매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내실 있는 서비스를 발굴,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을 세심히 배려하고, 치매가 있어도 없어도 누구나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강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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