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연구소, 제119회 포럼 개최..."글로벌 경쟁력 갖춘 중소기업 육성"

김민혜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5-15 1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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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왕호림 레달(REDDAL) 한국지사장 / 동반성장연구소 제공

 

대기업 중심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산업 전체 생태계의 성장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주최한 제119회 동반성장포럼에서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 레달(REDDAL)의 왕호림 한국지사장은 국내 산업 생태계가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등 자립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성장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받고 있다.

레달은 핀란드에서 시작된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으로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다양한 규모의 기업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왕 지사장에 의하면 1980년대까지 핀란드는 주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금융권 중심의 폐쇄적인 지배구조로, 현재 한국과 유사한 경제 거버넌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EU에 편입된 후에는 투명한 거버넌스 구조로 개혁되면서 글로벌 통합 경제로 전환되고 사회적 형평성이 유지되는 포용적 경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의 경제 전망은 인구감소, 글로벌 수요 둔화 그리고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약화되고 있으며 수출 중심 경제모델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왕 지사장은 한국의 재벌 중심 경제모델은 빠른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대기업 중심의 자원 집중이 혁신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성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다각화된 성장동력을 구축하여 경제의 회복탄력성과 적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유럽 중소기업의 경우 좁은 내수시장 때문에 처음부터 수출 전략에 집중하여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실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청정 기술, 헬스 테크, 디자인 연구개발 분야에 적극 투자하여 혁신을 촉진시켰고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가격보다는 품질, 혁신 기술 그리고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왕 지사장은 바로 이 부분이 한국 중소기업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유럽의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업무 문화는, 아이디어 중심, 투명성, 포용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혁신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제한된 위계 구조와 열린 기회는 지위보다 공정성과 역량을 중시하는 조직 구조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정운찬 이사징 / 동반성장연구소 제공

정운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46%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자체적으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다면 한국 양극화 해결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동반성장연구소는 2012년 6월 정운찬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고 공정하게 나누어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2013년 5월부터 2025년 5월 현재까지 총 119회 동반성장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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