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차준택 인천시 부평구청장, 올해 구정 방향 제시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08 1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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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11번가·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내년 완공··· 수도권 중심도시로 도약"
"아동정책 총괄팀 신설··· 일자리·주거·복지등 종합 정책 펼 것"
"청년 전담 정책팀도… 일자리·주거·복지등 종합 정책 펼 것"
"사회안전망 촘촘히 구축해 가족유형별 맞춤형 정책 추진"
"민선 8기 4년간 공공·민간 일자리 4만5000개 이상 창출"
"'부평 상권 르네상스 사업' 상권 활성화 성공모델 만들 것"
"굴포하늘길·도시숲 상반기 착공… 경관·문화
▲ 차준택 구청장이 앞으로의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부평구청)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 부평구는 지난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노인일자리 분야에서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2012년 이후 세 번째로 여성가족부가 인증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이 외에도 교통문화지수평가 전국 1위, 재난관리·혁신·지방세입운영·정보공개 분야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차준택 구청장은 “구에서 추진하는 굵직한 현안들을 원활하게 추진 될 수 있도록 해 부평이 수도권의 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에 <시민일보>는 차 구청장으로부터 2023년의 구정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다음은 차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지난해 실시된 조직개편에서 아동복지과와 청년정책팀을 신설했던데, 민선8기 부평구는 아동과 청년에 조금 더 집중하는지?

그렇습니다. 지난해 선거를 치르며 주민들께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지정 추진’과 ‘청년 종합정책 전담팀 신설’을 약속했는데요. 아동친화도시 지정 추진은 저의 5대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먼저 부평에서 살아가는 아동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임기 내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지정’에 도전하려 합니다.

아동친화도시가 되려면 우선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누릴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여성가족과에서 담당하던 취약계층 가정 아동 복지와 사례관리 업무, 아동학대 예방업무를 아동복지과로 옮기고, 아동정책을 총괄할 팀을 신설해 총 4개 팀 25명 규모로 독립시켰습니다.

아동복지과는 ‘아이 키우기 좋은 부평’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아이가 살기 좋은 도시’는 부모님들은 물론이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나 노인, 장애인 분들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청년정책팀의 경우 기존에는 일자리창출과에 청년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담팀을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취·창업뿐 아니라 주거·복지·문화 등 청년 생활 전반에 걸친 종합 정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5명 규모로 구성한 청년정책팀은 부평구 청년정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청년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청년정책 협의체도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 현재 진행중인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부평구는 지난 2021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제2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돼 5년간 총 19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은 문화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한 해로, 독특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부평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먼저 구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도시 의제를 논의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문화두레시민회’를 만들어 시민 거버넌스를 구축했고요, 민간 문화공간을 발굴·지원하는 ‘부평별곳’ 사업으로 시민 문화공간을 확대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발원지인 부평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음악도시브랜드 구축사업, 지역 뮤지션 및 기획자 지원사업, 디지털 뮤직랩 등을 통해 지역 뮤지션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의 가치를 발굴했습니다. 이전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한 뮤직플로우 사운즈·페스티벌 등의 음악축제도 직접 구민들을 만나 호흡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갈산동에 시민문화 거점 공간인 ‘문화공간 시소’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구민들이 직접 참여한 문화도시 사업들은 더욱 인상적이었는데요. 청소년 교육 및 활동지원 사업인 ‘무대를 꿈꾸다’는 청소년들이 재능을 키우고 희망하는 분야로 진로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부평구 청소년수련관과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가 협업했으며, 지역 내 14~19세 청소년들이 직접 배우와 무대디자인, 연출 등을 맡아 공연을 제작하고 무대에서 선보인 프로젝트입니다.

또 문화도시 아카데미 일환으로 실시한 노년층 대상 음악프로그램 ‘부평시니어합창단’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부평구 거주 65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한 부평시니어합창단 30여 명은 5개월간의 뜨거운 연습을 거쳐 지난해 12월 연주회를 열었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습니다. 이들은 앞선 8월과 9월에도 부평 남부권역 노인문화센터 개소식과 부일여중에서 열린 부평2동 축제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구민들과 호흡했습니다.

올해 역시 보다 많은 시민이 문화도시 조성에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부평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 전문가와 뮤지션, 기획자, 시민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구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접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을 주체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해 누구나 함께하고 소외되지 않는 문화도시 부평을 만들겠습니다.

■ 올해 복지 정책은 어떻게 추진하는지?

올해는 취약계층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고, 다양한 가족 유형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부평형 통합돌봄과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를 기존보다 더욱 활성화해 복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1인 가구를 지원하겠습니다. 부동산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가 안심하고 전·월세를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중·장년 1인 가구를 방문해 주거상태와 환경을 살펴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습니다.

또 국공립어린이집 6곳과 아이사랑꿈터 2곳을 늘리고, 낡은 물놀이장도 빠른 시일 내에 리모델링하겠습니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장려·명절수당을 증액 지원하고, 만 1세 이하 아동 부모에게 수당을 지급해 양육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한부모자녀 양육지원 소득 기준도 상향하고, 장애인 활동 서비스 기간을 확대하며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등 사회적 배려주민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중증장애인 응급안전 안심서비스는 비록 정부 예산 지원이 중단됐으나 구 자체 예산으로 지속할 계획이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돌봄 플러그 사업 외에 AI케어콜을 통한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최신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보훈유공자와 그 유족이 합당한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치매검사비 지원으로 치매의 조기 발견을 돕겠습니다.

■ 코로나19로 주춤해진 경제의 활성화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여전히 우리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시점에 부평구가 경제 주체의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기업과 구직자, 소상공인까지 모두를 위한 정책을 적극 펼치겠습니다.

민선8기 4년간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총 4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2021 부평구 지식산업센터 고용환경 및 인력 수요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평지역 내 3개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기업 중 203곳(2천14명)의 고용 형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 정규직 노동자 비중이 83.6%(1천684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시기 전국 정규직 노동자 비중 61.6%보다 22%p 높은 수치로, 그만큼 부평구 지식산업센터의 고용 안정성이 높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부평 지식산업센터에는 첨단 산업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인천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들이 해당 분야의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광고 시장 확대와 비대면 채용 등 시대 변화를 반영해 구직자들에게는 기업맞춤형 직무역량을, 중소기업에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구직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부평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선포식과 할인행사로 인근 상인들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2021년 말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추진 중인 ‘부평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2026년까지 총 80억원을 투입해 지역 상권을 살리는 프로젝트입니다.

부평문화의거리와 테마의거리, 부평지하상가 등 부평역 인근 상권이 상권활성화구역에 해당됩니다. 구는 이 곳을 디지털 스마트 기술과 쇼핑, 음악, 문화를 접목한 공간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상권 활성화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소상공인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과 노란우산 가입장려금 지원을 확대하고, 고객지원센터 건립, 소방시설 개선 등 전통시장 환경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추진했던 청년정책만으로도 구직 청년들 사이에서 부평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청년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나아가 청년들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부평구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아울러 청년들에게 심리상담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마음 건강까지 돌보는 부평구를 만들겠습니다.

■ 민선7기부터 추진해 오던 굵직한 사업들은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부평의 대규모 현안 사업인 도시재생뉴딜 ‘지속가능부평 11번가’와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2024년 완공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습니다. 부평11번가의 10개 단위사업 중 이미 조성을 완료한 굴포먹거리타운은 현재 젊은이들의 발길로 곳곳에 활기가 넘치고, 주변 상권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부평11번가’의 핵심인 혁신센터 조성사업을 본격 시작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혁신센터에는 공공 지원센터와 공공임대주택 및 임대상가, 푸드플랫폼, 공영주차장 등이 들어섭니다. 주거와 창업 보육 등 도시재생의 허브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굴포하늘길과 도시숲 조성사업은 굴포천 생태하천과 연결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보행환경뿐 아니라 도시경관과 문화공간까지 고려해 올해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역 거버넌스 활성화 사업 등 나머지 사업들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평의 중심인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부터 부평구청까지 1.5㎞의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구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구민께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 및 산책 공간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하천과 어우러지는 조명을 설치해 야경 명소도 만들겠습니다. 올해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지역의 대형 사업들이 예정 완공일까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캠프마켓과 제3보급단 등 군부대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부평 도심 곳곳에 위치한 군부대 부지는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관련 기관인 인천시,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구민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장소로 조성하겠습니다.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이 위치한 산곡동 291-1번지 일대는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적 특성을 담은 문화공원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시에서 발표한 캠프마켓 인천 제2의료원 설립 등 시에서 추진 중인 캠프마켓 기본계획(마스터플랜)에 부평구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산곡역과 인접한 1113공병단 부지에는 문화와 상업기능을 포함한 대형 복합시설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인근 지역은 산곡역 개통에 이어 재개발사업으로 약 1만5천 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많은 주민이 유입되는 역세권인 만큼 대형 복합시설 유치로 산곡·청천동 지역의 새로운 중심지를 만들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 예비 우선시행자 선정을 진행하겠습니다.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는 3보급단 개발 사업은 그 주체가 인천시입니다. 그렇기에 시와 국방부와의 긴밀한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녹지 공간을 확보하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시설들이 해당 공간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부대 부지 활용은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사업들인 만큼 관계 기관과 꾸준히 협의하고, 무엇보다 구민들의 소통채널을 다양화해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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