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민희, ‘딸 결혼식’ 등 사과했지만 논란은 여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02 11: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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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언급량 120배 폭증...부정 키워드 86%에 달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감 기간 진행된 딸 결혼식 논란’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사과에 나섰지만 당내에서조차 우려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지난달 30일 사실상 마무리됐으나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며 “온라인상 관심이 폭증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0월1일부터 31일까지 ‘최민희’ 키워드 언급량은 한달 사이 최대 124배 가까이 급증했다.


10월8일(13건) 두자릿수였던 최 의원 관련 언급이 14일 세자릿수로 뛰더니 28일(1608건)에는 10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내로남불’, ‘금품수수’, ‘허위사실’ 등의 최 위원장에 대한 부정 키워드가 86%에 달하면서 이미 많은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최 위원장 관련 키워드 등장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갈등으로 해체된 방송통신위원회 대신 출범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 대한 첫 과방위 국감이 단초가 됐다.


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치른 딸 결혼식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MBC 업무보고 당시 최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비판 보도를 문제 삼아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켰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최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비판 보도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MBC 기자회는 21일 성명에서 “방송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부적절함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압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 위원장 의원실이 딸 결혼식에 화환을 보내 달라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에서도 과방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실제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최 위원장을 직권 남용,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달라지면서 최 위원장 입지가 좁아졌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원내 지도부와 당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고, 박지원 의원도 “진보ㆍ보수 신문들이 사설로 다 옳지 않다고 공격했더라”며 “최 위원장이 적절한 유감 표명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26일 최 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딸 결혼식 축의금을 보낸 명단과 액수 등을 정리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불씨를 키운 꼴이 됐다.


국민의힘이 공세의 수위를 높이면서 결국 최 위원장은 30일 밤 과방위 종합국감 마지막 날 “제 잘못”이라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최 위원장실 비서관이 방심위에 수차례 반말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돼 ‘갑질’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최 위원장 갑질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 위원장 사과가 나온 만큼 위원장식 사퇴 조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종합적인 당내 평가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과방위원장직을 정리한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일 “민주당은 ‘동지니까 감싸준다’는 정청래 대표식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최 위원장은 사과가 아닌 즉각 사퇴만이 답”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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