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격변 시대'를 앞두고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4 12: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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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일 '유재일TV' 대표

 

 

시대가 변하면 가치가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정치사상이 그러하다. 내가 유럽식 사회민주주의가 시민 교양의 중심에 선 대한민국을 대단히 위험하게 보는 이유다. 시대적 사명을 다한 사상이 여야의 중심 사상이 되어가고 있다. 복지를 중심에 둔 사민주의는 총체적으로 붕괴하고 있다. 정부는 시민의 삶을 서포트 할 수는 있어도 책임질 수는 없다는 게 현실이다.

재정운영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삶의 비극을 막는 건 기본적으로 개인 스스로 이며, 가족, 지역공동체 등의 친밀관계가 작동을 해야 하며 국가가 이 모든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게 냉정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노조가 경영참여를 한 회사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며 근본이유는 시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요 즉 가치 있는 제품은 달라지며 그 시장의 수요와 시대의 가치변화는 필연적으로 낙오하는 회사를 만들어 낸다는 것. 그런 변화를 거부하는 경영상의 압력, 정치적 압력이 작용할 때 낙오의 요인들이 발생하고 낙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스템은 또 커다란 복합 위기의 원인이 된다.

이런 다각적인 요인들이 지금 야기하는 문제는 대전략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국가의 랭크가 변한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해체, 소련의 해체 수준의 대격변이 발생하고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은 정체가 유지될 수 있는지의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시진핑과 푸틴의 공백 이후에 정란이 발생예정인 두 국가, 극우라 통칭되던 세력의 부상과 유럽연합 해체 및 분리 담론의 강화. 

 

신산업과 신금융과 신유통이 부상하는 시대에 무엇이 낡은 것 가치 없는 것이 되고 무엇이 가치있는 것이 되며 누가, 어떤 나라가 가치있는 것의 주도권을 행사하느냐에 대한 대혼돈.

우리는 대격변의 미래로 들어가고 있다. 다시 말해 전략적 동원체제가 필요한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전략적 동원을 고민하는 가운데 사민주의엔 전략적 동원이란 개념 자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유럽의 위상은 추락할 것이다. 모두가 독일이 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그리스가 될 꼬라지다. 문명의 발상지 관광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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